내가 쓴 글/여행 · 등산

♧♧♧《유달산》♧♧♧

밤하늘7890 2008. 2. 9. 16:21
♧♧♧《유달산》♧♧♧
 
    ♧♧♧《유달산》♧♧♧ 어느 산이나 오르는 길은 방향에 따라 여러 코스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유달산을 오르는 시점은 국도1.2호선 기점 도로원표에서 시작된다. 도로원표 뒤로 유달산자락 아래 목포문화원을 끼고 왼편 길을 조금 오르면 목포의 팔경과 관광지가 전사된 커다란 타일이 길바닥을 장식하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깔끔하여 밟고 지나갈 수가 없어 옆으로 비켜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개를 오르면 고갯마루에서 노적봉이 반가이 맞는다. 아! 이 바위가 바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로 위장시켜 왜적을 물리치셨던 그 유명한 바위구나! 노적봉을 끼고 뒤로 도니 팔각으로 지어진 웅장한 종각이 보인다. 이름하여 새천년 시민의 종으로 명명 되어있었다. 유달산에서 목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낮은 봉우리가 아닐까싶다. 종각을 뒤로하고 다시 노적봉을 한바퀴 돌아 산을 오르는 계단 좌측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그 이름이 복바위란다. 여기서 복바위가 주는 복을 듬뿍 받아 챙기고 계단을 조금 오르니 조그만 소공원이 있고 충무공 이순신장군상이 말없이 나를 반긴다. 그 옛날 장군의 업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장군님과 good-bye 잘 계시라는 작별인사 나누고 다시 산을 조금 오르니 이번에는 대학루라는 정각이 있어 루에 올라 다시 긴 한숨 들이쉬며 산 아래 시내며 바다 그리고 다도해를 굽어본다.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정자를 나서니 조금 떨어진 곳에 구식 포 2문이 보인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그 옛날 조선시대 때 매일 정오 때 마다 포를 쏘아 백성들에게 정오를 알렸던 그래서 그 포의 이름이 오포임을 알았고 내가 어릴 때 시골 읍내 높은 망루에서 정오 때마다 또는 위급할 때 위급함을 멀리까지 알리던 수동식 사이렌의 이름이 오포라고 불렸던 유래도 여기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따스한 봄기운을 받은 동백나무들은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려 반가움을 표했다. 돌계단을 하나하나 세듯 오르는데 은은히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고개 들어 앞을 보니 이난영 노래비가 길에서 조금 벗어나 약간 경사진 널따란 바위 위에 세워져 있었다. 처음 불렸던 “목포의 눈물”의 원 가사와 최근에 불리는 가사가 비교되어 새겨져 있었다. 우리세대가 배웠던 문법으로 지금 글을 쓴다면 우리들의 2세 혹은 3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에이~ 아버지는 또는 할아버지는 맞춤법도 잘 모르나봐? "읍니다”가 아니라“습니다”라니까요! 라고 말이다. 그동안 여러 번 바뀐 맞춤법에 혼란이 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시대에 뒤지지 않으려면 늘 배우는 자세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옛글과 변해버린 지금의 글로 대조시켜 새겨진 이 노래비가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다시 계단을 조금 오르니 달선각 이라는 정자가 쉬어가라고 자리를 내어준다. 호의를 무시하면 도리가 아니지…….ㅋㅋㅋ 정자에 올라 다시 숨을 고른다. 정자라고 다 같은 정자가 아니다. 위치에 따라 높이에 따라 정자에 올라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다 다시 걸음걸이를 시작하여 사월혁명학생기념비를 지나 투구바위(코뿔소바위)를 지나 유선각에서 또 잠시 발걸음을 멈춰 산 아래 펼쳐진 풍경들을 하염없이 즐긴다. 가슴이 시원해짐을 가슴으로 느낀다. 여기에서부터 정상인 일등바위까지 오르는 동안 바위들에 붙은 명칭을 보면 왜 그런 이름들이 붙었는지 알 수 있는 바위들이 곳곳에 있다. 고래바위(두꺼비바위).종바위 낚시터바위. 애기바위. 나막신바위.를 지나 마지막정자 관운각에서 잠깐 발걸음을 다시 멈췄다가 커다란 바위가 세로로 우뚝 서있어 입석이라고 이름 붙은 바위를 한번 올려다보고 마당바위에 이르면 바로 코앞 건너편에 유달산정상 일등바위가 아름답게 미소 짓고 있다. 그 왼쪽 옆으로 저 멀리 바다건너 길게 뻗은 고하도의 용머리가 보이고 오른쪽 옆으로는 저만큼 이등바위가 내려다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조금 멀리 삼학도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이고 푸른 바다위에 두둥실 떠있는 다도해 그리고 목포시내의 잘 조화된 풍경이 세월을 잊게 한다. 마당바위에서 일등바위로 바로 이어지는 곳은 밑에서 올려다보기와는 달리 낭떠러지로 길이 끊겨 다시 뒤돌아 내려오다 옆으로 돌아 올라야 한다. 산 전체가 바위로 이뤄진 유달산은 오르는 길이 돌계단으로 잘 닦여져 있고 그리 높은 산이 아니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는 정자가 많아 여유롭고 산을 오르는 도중에 만나는 이름에 걸맞은 온갖 형상의 바위들을 감상하는 기분도 새롭다.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산 정상에서 둘러보는 탁 트인 시원한 풍경들은 온갖 세상시름을 다 잊게 한다. 남녘의 봄기운이 포근히 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유달산의 봄기운이……. 밤하늘(이동용)
 
 
 
지난 봄 유달산에 다녀와서 올린 글인데 어느 카페에 내글이 올라 있어 가져와 다시 올립니다. 07.07.29 15:52

 

다시보니 좋네요 내도 유달산에 가고싶다... 07.07.30 08:52

 

유달산..한번 가보고싶다.. 07.07.30 09:41

 

식민지의 한을 담은 목포의 눈물 느낌이 새롭습니다 ^^ 07.08.01 00:45
유달산 사진은 왜 안보이는기여..... 07.03.25 13:01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직접 가서 보라고..... 07.03.25 16:24
우와 ~몇년만에 보는지 고맙다 친구여.... 07.03.26 15:43

 

초롱이가 사진 안보인다고 해서 사진 올렸당깨.... 07.03.25 17:11

 

멋진 산이구나...가보고 싶어지네... 07.03.25 21:47
친구랑 언젠가 수락산 같이 올랐던 추억이 떠오르네..... 잘 지내고 있지? 그쪽 지방에 갈일 있으면 잠깐 시간 내서 가봐 산 아래 차 두고 왕복 2시간이면 돼... 07.03.26 13:59

 

유달산아~ 말해다오 너무 아릅답다고~~ 07.03.26 21:55
유달산대신 내가 말해줄께... 아름다운 산이라고! 07.03.27 17:27

 

멋있다 ~사진으로 보니 새롭내 작년에 다녀왔는대~~ 07.03.30 21:35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올라갔었어...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지? 07.04.01 01:58

 

유달산이라? 그 곳에 젊음을 불사른 곳이 었거늘~~이제는 머언 발치에서 바라만 보노라~~ 07.04.02 01:41
밤하늘엔 별이 총총,,,은하수가 흐르고,,,,^ㅎ 07.03.25 12:31
조용한 깊은 밤에 가만히 귀기울이면 별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네..... new 13:57

 

안녕 총각 ~목포에 유달산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냈구려 총각 원래 목포사람이였나요????? 난 목포에서 핵교를 쪼매 다녔는데.... 07.03.25 12:56
경상도 말하는 초롱이가 전라도에서도 쪼매 살았구만.... 난 지리산 자락 전라도와 경상도가 고개 하나 사이인 지리산 뱀사골 초입이 내가 나고 자란 곳 이라오. 07.03.25 16:23
그랬구나.... 07.03.26 15:38

 

하늘이는 글재주가 대단하네......자세히도 �다.ㅎ 07.03.25 22:26
부족한 글 잃어줘서 고마워... 근데 우리 얼굴 마주한적 없었던것같네? 언제 한번 만나 잔 한 번 부디치자구.... 07.03.26 13:43

 

유달산에 올라가 보지는 못했어도 노랫말에서 기억나는 정감있는 산인데..........좋은글 잘 봤네 07.03.26 06:46
친구들이 광교산에 서 즐기는 시간에 나는 유달산에서 친구들 그리며 혼자있었다네...친구가 올려준 사진 보며 위안 삼았다네...언제나 좋은 사진 많이 올려줘 고마워....추억은 사진속에서 더욱 빛니 나거던.... 07.03.26 13:45

 

작년에 친구부부들이랑 완도에 갔다오다 목포가 고향인 친구가 앞장서 유달산에 갔는데 날이 넘 더웠징~헌데 친구남편이 유달산앞에서 차를 세우더니 우리가 탄 차 앞으로 와서 하는 말 이쪽은 노적봉이고 저쪽은 뭐라 하더니 통과하고 소리치더니 그냥 차를 몰고 앞장서버리는 바람에 우린 배를 잡고 웃으며 유달산구경 했시유~~차안에서 다른 팀은 영문도 모르고 그냥 뒤�아오고..ㅎㅎ 07.03.26 09:29
산에 오르는 길이 돌계단으로 잘 닦여져 있어 오르기 쉬웠고 아기자기한 산의 생김새가 오랬동안 추억에 남을 것 같군요.... 댓글 고마워요... 07.03.26 13:47

 

그러고보면 우리나란 정말 산이 많은것 같아..동네동네마다 산들이 있고..나름대로 개성이 다 있구...유달산 한번 가보고 싶네..이름이 정겹다 07.03.26 11:10
채린 친구가 오르기에 딱 좋은 산 같던데 .... 쉬엄 쉬엄 올라도 1시간이면 오를 수 있고 무엇보다 오르는 동안 쉬어 갈 곳도 많고 시야가 좋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참 좋더군... 07.03.26 13:50

 

총각 혼자서 다닐려니 월메나 외로울꼬 다음에 갈때는 연락이나 하고 가봐 혹시 함께할 좋은친구라도 있을지 휘리릭~~ 07.03.26 11:34
혼자 잘 다니는 자룡친구 ... 혼자 산에 오르는 기분 잘 알잖아? 나름대로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은가! 잘 지내고 있지 몸 건강히.... 07.03.26 13:51

 

작년말 유달산 산자락에 올랐는데 ........... 생각보단 산이 낮더군 그 주변에는 오래된 가옥도 있고 바람이 많이불었던 기억과 // 그리고 친구 오랫만이네 글에서 보니 반갑네/ㅎ 07.03.26 16:14
그래 반갑구만 지난 3월 16일 내려갔다가 1박하고 17일 유달산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상경했지... 몸은 건강하지? 07.03.27 17:07

 

친구야 좋은 산에 댕겨왔네 나도 언제 한번 가보고 시포 ~ 07.03.26 17:18
언제나 명랑한 꽃순이 모습 눈에 선하네... 산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유달산도 아기자기하게 잘 생겼더군..... 07.03.27 17:09

 

우리 산사람들은 옛부터 기암 기석에 딱 알맞는 이름도 잘도 붙여놓았다는 생각이 드네...유달산도 기아기석이 아름다운 산이지?... 07.03.26 21:46
온통 바위산이더구만 .... 주위에 동백꽃이 참 아름답고... 07.03.27 17:11

 

유달산에 꽃다운 처녀시절에 갔었는데... 즐겁게 잘보고 갑니다 07.03.26 21:49
지금은 뭐 꽃답지 않단 말인가? 지금도 은하수 친구는 충분히 꽃다워! 07.03.27 17:12

 

나두 제작년에 유달산에 댕겨ㅜ왓느데ㅔ 동백이 참 이쁘던데~~~~ 시장에서 칼치조림두 참 맛잇게 먹고 온 기억이 난다~~~~ 유달산 갓다 왔나 바~~? 07.03.26 23:08
지난 3월 17일 우리 친구들이 광교산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낼때 나는 고독한 유달산 산행을 했다오 , 혼자 산에 오르는 기분 어떠한지 친구도 한 번 혼자 여행삼아 한 번 다녀봐... 07.03.27 17:18
칫! 혼자 왜? 다니냐~~~~? 누구랑 같이 가야징~~~ 혼자보단 둘이가 좋구 둘보단 넷 다섯이 더욱 더! 좋겟지~~~?ㅋ 07.03.27 21:29

 

유달산 아래 북교동에서 살았는데.. 이렇게 보니 감회롭도다.. 07.03.29 18:58
유달산 아래가 고향이라면 추억이 많겠네요... 언제 그 추억 글로 좀 올려 주세요 우리 친구들 모두 공유 할 수 있도록 !... 07.03.30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