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그리고 마중 물
어둠이 멈추는 창가
외로움이 슬퍼질 때면
눈물을 삼키며
너를 찾아 맴도는 빗방울이 되고 싶다.
고독이 빗물에 흥건히 젖어 들면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목소리
너만이 들을 수 있는 나지막한 음성으로
네가 잠든 창가에
빗방울 소리가 되어도 좋겠다.
꽉 채울 수 없는 마음
가슴으로 부르는 사랑이 되고
언제나 목마른 그리움은 빗물이 되어서
무심코 잠에서 깨어나 비 오는 풍경으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면
목마름을 적셔주는 너의 마중 물이 되고 싶다.
빗물은 소리없이 흐르고
애달픈 그리움은 요동치지만
눈물과 바꾼 미소로
꿈속에서 너를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