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여행(2일차)
버스투어를 마치고 선착장에 도착하여 주차한 차를 찾아 하룻밤을 묵을 상서리로 향했다. 마을은 마을회관 말고는 현대식 건물을 찾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그대로였다. 마을길은 콘크리트로 잘 포장이 되어 있었고 집들은 시대에 맞게 조금은 개량되어 있었지만 현대식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는 대부분의 시골 동네와는 그 품격이 달랐다. 돌담장이 정겨웠고 양철지붕과 슬레이트 지붕이 그러했다. 잠시 상서리 골목길을 기웃거려 본다.
돌담장들은 집 처마까지 높게 쌓아 올려 바다에서 불어 오는 강풍이 집안으로 들어 오지 못하게 함이라고 한다.
상서리 어느 민가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차려준 시골 밥상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 번 더 마을 길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는 어제 못 다녔던 시골마을 몇 군데를 더 둘러 보고 해변길을 드라이브 하다가 쉬고 싶은 곳,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차에서 내려 해변길을 걸어 보기도 하며 그렇게 해변길을 드라이브했다. 해변을 도는 어느 산길은 오래된 아름드리 탐스런 단풍나무가 2차선 좁은 지방도로를 양쪽으로 도열하고 있어 정말 운치가 있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어느 가을날, 단풍이 곱게 물들면 그 길을 한 번 걸어 보고 싶다.
어느집 돌담장을 타고 넘는 능소화가 예쁘게 꽃봉우리를 터뜨렸다. 능소화 넝쿨이 돌담장과 참 잘 어울린다.
텃밭둘레 돌담장을 따라 넝쿨을 뻗어 가는 호박넝쿨이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집을 그리게 한다.
내가 하룻밤 묵었던 민가의 담장 아래 백년초라 불리우는 선인장이 군락을이뤄 무척 아름다웠다.
해변을 드라이브 하다가 잠시 차에서 내려 바닷가에서 여유를 부려 본다.
청산도를 나오면서 완도행 여갯선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다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한컷 찍어 봤다.
이렇게 1박2일의 청산도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행지로 발길을 옮긴다. 배에 오르기 전에 선착장 전복을 파는 가게에 들려 배에서 먹을 전복이며 해산물을 사서 배에 승선했다. 바다위에서 먹는 전복과 해삼 멍게의 맛은 그 어느 회집에서 그 누구와 먹는 맛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달콤하면서도 오들오들 씹히는 전복특유의 맛은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완도에서 청산도 까지는 기상상태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으나 1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