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는 "남한산성"
내가 지난 9월 30일 친구와 함께 찾았던 남한산성을 다시 찾은 날은 10월 18일, 그때는 단풍이 들지 않아 단풍이 곱게 물들 때 쯤 다시 한 번 더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터다. 일부러 축제행사에 맞춰 간 것은 아닌데 공교롭게도 축제기간이어서 도로가 정체되어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거북이 걸음이었다. 어차피 구경 나온 길이다. 오히려 주변경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남한상성은 병자호란의 위기와 역사를 슬기롭게 대처한 곳이며 2천년역사동안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성으로 최근 행궁을 복원하면서 신라시대의 기와 등 유물이 발견되어 남한산성에 대한 역사가 새롭게 재조명 되고 있다.
물감으로 칠한다 해도 어찌 저리 곱게 칠 할 수 있겠는가! 형형색색 고운 모습들을 가을은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행궁의 담장과 고운 옷으로 갈아입은 수백년 된 느티나무가 잘 조화 되어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수령이 수백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느티나무, 그 자태에서 연륜을 엿 볼 수 있다.
2차선 좁은 길은 주차한 차들로 인해 더욱 복잡하기만 하다. 그로 인해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해야만 했다.
광주쪽으로 내려가면서 차에서 바라본 남한산성의 성곽 일부
도로변의 가로수가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산성마을에서 광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옆으로 계곡을 끼고 있고 주위의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아니면 광주나 성남에서 산성마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를 타고가다가 경치가 좋은 곳에서 내려 사방사방 걸어 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 걷다가 힘들면 또 버스를 타고...버스는 자주 다니기 때문에 버스 걱정은 안해도 된다.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좋지 않은 계절이 어디 있을까 만은 역시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이 좋은 가을을 마음껏 만끽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