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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발길 가는대로! 예천 천향리 석송령(醴泉 泉香里 石松靈)2015년 5월 31일

밤하늘7890 2015. 6. 3. 16:20

해인사를 관광하고나와 다음 목적지인 예천 천향리 석송령(醴泉 泉香里 石松靈) 이 있는 예천을 가기위해 88고속도로 해인사 I.C에 진입하여 대구방향으로 달리다. 고령 J.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탔다. 문경.함창 톨게이트를 나와 국도로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긴긴 6월의 해는 시간과는 상관도 없는 듯 아직도 중천이다.

 

예천 천향리 석송령(醴泉 泉香里 石松靈)은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번지에 있는 소나무로. 석송령(石松靈)이란 이름을 갖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294호로 지정되어 있다. 석평마을의 마을회관 앞에서 자라고 있는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은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1m, 둘레는 3.67m이다. 나무는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 전체적으로 우산모양을 하고 있으며, 곁가지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곳곳에 돌로 된 기둥을 세워 놓았다.

석송령은 석송령이 위치한 주변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약 600년 전 경북 풍기 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현재 석송령이 있는 마을을 흐르는 석간천을 따라 떠내려 오던 소나무를 마을을 지나던 나그네가 건져서 현재 자리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1930년 마을주민 이수목(李秀睦)이 이 나무에서 영감을 느끼게 되어 석송령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자신 소유 토지 6,600m²를 이 나무에 상속시켜 문서 등기를 마치면서, 재산을 가진 나무가 되었고, 세금을 내게 되었다.

매년 정월보름날 새벽에 마을주민들은 이 나무 아래에서 동제를 올려 한해의 평안을 비는데 사람들은 이 나무가 동리를 수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동제가 끝나면 마을사람들은 막걸리를 들고 이 나무의 주변을 돌면서 술을 땅에 뿌린다. 소나무는 막걸리의 효과를 얻어 더욱 씩씩하게 자라는 것으로 믿고 있다.

석송령의 소유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소작료를 금융기관에 저축하고 있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증여한 500만원을 보태 해마다 선정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은 마치 사람처럼 재산을 가지고 세금과 장학금을 내는 등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기 어려운 나무로 우리민족의 나무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얼마 전 친구의 안내로 잠간 보았던 석송령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처럼 우아하고 잘생긴 소나무는 처음이었다. 다시 한 번 더 그 우아함을 느끼기 위해 그 먼길을 달려왔다. 아직도 해는 서쪽으로 좀 기울기는 했어도 많이 남았다. 안동을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이미 너무 늦었다. 갈 길이 너무 멀다. 아쉽지만 안동은 다음으로 미루고 서울로 방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