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기
지난봄 양평 가면서 상일동 모종가게에서 사다 옮겨 심어 놓은 쌈채소들이 가믐속에서도 잘 자라주고 있다. 1주일에 한번 주말에 찾아가 물도 주고 가끔 잡초도 매 주지만 별다른 손길이 가지 않아 가꾸기가 쉽다. 이놈 저놈 잎을 따다 보면 금방 소쿠리가 가득 찬다. 밑거름만 줬을 뿐 농약도 비료도 주지 않은 친환경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돼지고기 구워 쌈 싸먹으면 그 어느 고급요리가 안부럽다.
밭 가 담장아래 앵두 나무가 한그루 있다 지난해에는 얼마 안달렸었는데 올해는 주렁주렁 참 많이도 달렸다.
당귀도 잘 자라 하얀 꽃을 피웠다.
텃밭 한쪽 담장아래 잔대가 울타리를 치고 자라고 있다. 저래봬도 나이가 꽤 들었다.
들깨
가지
치마상치 , 앞쪽은 점심에 뜯어다 쌈싸먹었다. 그래서 저렇다...ㅎㅎ
청상치와 쑥갓 그리고?
쌈채소인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이놈도 아직 맛을 안봤다...ㅋ 사실 입맛이 안당긴다.
둥근 뿌리와 잎이 함께 자라는 이놈의 이름은?
고추는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다. 꽃이 피었으니 이제 열매가 맺겠지. 딱 한개 열렸다.
한쪽에 상치씨를 뿌렸더니 씨가 아주 잘 섰다. 솎아서 솎음 상치로 쌈싸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무쳐 먹기도 하고
아욱씨를 파종했더니 씨가 너무 배게 섰다. 솎아서 아욱국을 끓였더니 맛이 일품이다.
이놈은 한 번도 안따 먹었는데 벌레들이 뜯어 먹어서 잎이 엉망이다...ㅋ
별것 아닌것 같지만 안보면 얼마나 자라있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일주일이 기다려진다. 고랑사이의 풀도 매주고 한잎 한잎 수확하는 기쁨도 수확해서 먹는 기쁨도 이웃과 나누는 기쁨도 있다. 텃밭 하나에도 행복이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