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벚꽃축제 (2016년 4월 8일~10일)
좋은 사람은 자주만나도 마냥 좋다. 보고 또 봐도 싫지가 않다. 좋은 곳도 그런 것인가? 가고 또 가도 좋은, 갈 때 마다 좋은 곳이 있다. 좋은 것도 그런 것인가? 좋은 것은 보고만 있어도 좋다. 봄은 해마다 오고 꽃은 해마다 핀다. 그러나 그리 길지가 않다. 봄도 꽃을 볼 수 있는 날도…….
그래서 좋은 곳에 아름다운 꽃을 보기위해 며칠사이에 벌써 석촌호수를 3번이나 찾았다. 석촌호수의 벚꽃을 보기위해……. 첫 번째는 지난 4일었는데 조금은 덜 핀 벚꽃이 수줍은 미소로 나를 반겨줬고 다음은 이틀 후인 6일이었는데 만개한 벚꽃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이대로 3~4일은 그 모습을 잃지 않으리라는 생각이었으나 그날 밤 봄비가 촉촉이 내려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해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축제기간을 피해서 갔었지만 올해는 한 번 더 석촌호수의 벚꽃을 보기위해 축제기간인 어제(9일) 오후에 석촌호수를 찾았다. 축제기간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곳곳의 소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좋았고 무엇보다 유명 가수들의 라이브무대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도 장관이었다. 그 모습들을 일부나마 옮겨본다.
내가 석촌호수를 다시찾은 이유는 다른 꽃들보다 조금 개화시기가 늦은 이 꽃나무의 활짝핀 모습을 보기위한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다른 꽃나무들이 서운해 할지 모르겠지만 석촌호수주변에서 제일 예쁜 꽃나무를 고르라고 한다면 난 단연코 이 능수버들벚꽃나무를 꼽을 것이다. 연분홍의 고운 색깔이며 늘어진 모습이며 겹으로 탐스럽게핀 이 꽃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없다.
너무나 예쁘고 화려해서 입이 절로 벌어진다.
마치 어느 어여쁜 여인의 긴 머리카락에 예쁜 꽃송이들을 매달아놓은 듯 하다.
조금 멀리서 바라본 모습
서편 수변무대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다.
최고 절정의 시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멋스럽고 예쁜 벚꽃길
동편 수변무대에서는 조금은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성밴드의 연주가 한창이다.
남들이 지려고 할때 뒤늦게 꽃을 피워 활짝 웃고있는 한그루의 벚꽃나무가 눈에 든다.
이곳 소무대에서도 남녀 혼성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성 키타리스트
열심히 열창하고있는 여성 싱어
한바퀴를 돌아 서편 수변무대에 도착하니 주 공연이 시작되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들의 혼성그릅 여성리더가 재치도 있고 한국말도 잘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조명을 받은 벚꽃이 또 다른 모습으로 화려하다.
성악가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조명에 화려하게 변신한 벚꽃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복장으로 시선을 끄는 여성 연주자들
걸그릅, 꽤 유명한 그릅인데 난 잘 모르겠다...ㅋ
이치현과 벗님들/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는 가수가 이치현이다.
정동하
마야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공연은 끝이 나고 이어지는 불꽃놀이가 석촌호수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보는이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세상에서 제일 화려함을 친다면 단연코 불꽃놀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벚꽃을 비롯한 진달래꽃도 개나리꽃도 예쁘다. 내년에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하지만 내년에 오는 봄과 내년에 피는 꽃은 다르다. 한 번 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이 인생이요 세월인 것이다. 이 봄이 다 가기전에 마음껏 이 봄을 즐길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