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그 아이! (열 번째 이야기)

밤하늘7890 2016. 7. 25. 15:37
그 아이! (열 번째 이야기!) 음력으로 7월 7일을 사람들은 칠석날이라고 부른다. 견우와 직녀가 헤어져 서로를 그리워 하다가 1년에 딱 하루 이날 만나는 것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이 점점 가까워졌다가 마침내 이날 서로 만나게 되고 이날을 시점으로 또다시 멀어졌다가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다시 점점 가까이 다가와 또다시 만나는 날이 칠석날이며 이러한 별들의 현상을 사람들은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 이날은 까마귀와 까치가 안 보인다고 했다. 왜냐하면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하늘로 올라가버렸기 때문이다. 그 다리의 이름이 오작교다. 또 이날은 빗방울이 잠시 보이는데 이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 반가워서 흘린 눈물이며 헤어질 때 슬퍼서 우는 눈물이라고 했다. 견우와 직녀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기간이 딱 1년이다. 견우와 직녀는 그래도 1년에 한 번씩은 만난다. 그러나 우리들의 만남은 참으로 운명적인 만남이다. 내가 명숙이를 처음 만난해가 1975년 봄이었고 두 번째 만난해가 그 후 4년이 지난 1979년 봄 그녀의 나이 스무 살 되는 해였다. 그리고 또다시 6년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는 운명처럼 고향에서 또다시 만났다. 그때가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내 나이 서른셋인 1985년 여름이었다. 나는 여름 피서 철을 맞아 며칠 휴가를 내서 고향집에 내려갔고 고향집의 부서진 돼지우리의 문짝을 수리하고 있는데 한 여인이 어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빙그레 웃으며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오며 나를 보고 방긋 웃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순간 난 얼음이 된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나는 얼음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