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7890
2017. 4. 18. 16:20
걸음마!
첫돌을 전후해서 아가들은 걸음마 연습을 한다.
기어 다니던 아기는 처음 일어서기를 배우고
다음단계로 한발을 앞으로 내딛는 연습을 한다.
가족들은 그런 아가를 보며 열심히 응원을 한다.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렵게 한 발을 내딛어 보지만
이내 털썩 주저앉고 만다.
하지만 아가는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고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해서 첫발을 내딛은 아가는 그런 제가 신기한 듯
손뼉을 치고 깔깔대며 좋아한다.
아가는 얼마 안가 아장 아장 걷게 되고
또 얼마 안가 종종거리며 온 집안을 뛰어다니기에 이른다.
난 요즘 다시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다.
처음에 목발 두 개에 의지하고 걸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목발 하나를 졸업시키고
목발 하나에 체중의 일부를 실어 하나로 걷고 있다.
요즘은 목발 없이 그냥 걷기에 도전하고 있다.
혹시라도 다친 발에 무리라도 가지 않을까 조심조심
절뚝거리며 걸어본다.
된다! 목발 없이도 된다.
하지만 발목에 얼마간의 통증이 전해진다.
혹시라도 수술했던 부분에 탈이라도 날까봐 덜컥 겁이 난다.
노파심에 다시 목발을 찾아 짚고 걸어본다.
확실히 안전하다.
당분간은 목발 하나에 의지하며 가끔씩 목발 없이 걷기에 도전해 보련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목발 없이도 마음대로 걸어 다닐 날이 오겠지?
결국 세월이 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