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오늘 하루의 일기.

3월 16일 초등학교 동창 모임 (사당동 시골 보쌈)

밤하늘7890 2018. 3. 16. 21:17

3월 16일
3월 중순이지만 아직은 좀 쌀쌀하다.
모처럼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는 사당동 시골보쌈집,
장소에 들어서니 저만큼 먼저 와 있던 “춘언” 친구와 몇 명의 친구들이 손을 들어 환영한다.

가까이 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오늘 모인 친구들의 수는 17명 오늘 비용은 “춘언”친구가 부담했다.

(약 50만원) 난 모처럼 참석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더 반갑고 더 정감이 갔다.

그렇게 즐거운 만남을 마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당역을 향해 끼리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었고

난 아직 덜 나은 발 때문에 조심하며 천천히 홀로 걷고 있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누군가가 내 팔을 걸어왔다.

보니 갈계가 고향인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같이 다녔던 “박명순” 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전철을 타기 위해 같이 걸었다.

내 팔을 잡고 가는 그녀의 맨손이 드러나 보인다.

난 살며시 그녀의 손을 깍지 끼어 내 상의 호주머니에 넣고 걸었다.

그녀의 손에 낀 반지가 느껴진다.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는 왜 서로 말도 못 하고 어렵게 지냈는지 몰라!

그러게! “명순”이가 내말에 화답했다.

학창 시절의 “명순”이의 모습은 늘 웃음기를 머금은 밝고 환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참 예뻤다.

그 시절에 이렇게 손을 잡고 이야기 나누며 걸을 수 있었더라면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명순”이의 손을 깍지 끼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옛날을 이야기 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의 모습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