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눈이 큰 아이! (첫 번째 이야기!)

밤하늘7890 2018. 11. 29. 00:49
눈이 큰 아이! (첫 번째 이야기)
1975년 봄! 
아지랑이 아롱이고 
살랑살랑 부드럽게 
불어오는 봄바람이 
두 볼을 간지럽히는 봄이다. 
봄에 부는 
계절풍만이 바람은 아니다.
봄바람은 사람들의 
가슴에도 불어온다. 
이성을 그리는 젊은이들에게는 
그 바람이 부드럽지 만은 않다. 
부드러울 수가 없는 것이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그것이 젊음인 것이다. 
이름 모를 소녀와의 이별은 
또 다른 이성과의 인연을 찾게 했다. 
그 또 다른 인연은 
먼 곳이 아닌 산골 소녀와 인연이 
있었던 바로 그 마을에 있었다. 
마을의 이름은 “배바우”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산골 마을이다. 
마을 위 물가에 
배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름을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지역에서는 
“바위”를 “바우”
라는 사투리로 쓴다.) 
우리 마을에서 “배바우”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땅골”이라는 
마을을 경유해서 “새맥이재”를 
넘어야 한다. 
“새맥이재”를 기점으로 
우리 마을은 동남쪽으로 약 4km, 
“배바우”마을은 “새맥이재”에서 
약 2km정도를 북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작은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한 집에 성숙한 여자아이 
한두 명씩은 두고 있어 
마을에 들어서면 어렵지 않게 
여자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어느 마을 
어느 집에나 다 그랬다.) 
그렇다고 대낮에 함부로 남의 마을 
남의 집을 기웃거리며 
애정을 구걸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산에 봄 고사리를 꺾으러 나온 
처녀들을 노렸던 것인데 
결국 연이틀 동안 우리 친구들이 
마을을 들쑤셔 놓은 결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