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눈이 큰 아이! (두 번째 이야기)

밤하늘7890 2018. 11. 30. 22:52
눈이 큰 아이! (두 번째 이야기)

다음 날인 그 날도 친구들과 나는 그 동네를 중심으로 굶주린 늑대가 먹잇감을 찾듯 사냥감을 찾아 다녔다. 그러나 비상이 걸린 마을 어른들은 다 큰 처녀들을 산에 내 보내지 않았고 별수 없이 우리는 마을을 찾았다. 평소야간에 단체로 몰려다니면서 관심을 두고 눈여겨 봐 오던 아이를 추적한 끝에 어른들의 눈을 피해 어찌어찌 겨우 눈치껏 대면할 수 있었다. 그녀의 말이 동네 어른들의 단속이 심해서 오늘 밤에는 어렵다고 했다. 지금은 대화가 어려우니 저녁에 마을 위 동구 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참고로 단체로 몰려다녔다고 한 것은 이 마을 아가씨들이 야간에 단체로 우리 마을까지 원정을 와서 몇 번 같이 놀았었고 “새맥이재”까지 바래다 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서로를 조금은 알고 있었다.) 난 혼자 나오지 말고 친구 한 명 데리고 나오라고 말 하고 헤어졌다. 왜냐 하면 길은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깜깜한 밤길을 그것도 십리가 넘는 산길을 홀로 걷는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 한 명이 필요했고 작전이 필요했고 많은 친구들 중 한명을 선택해야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하는 수 없이 배신자가 되어야했다. ㅋ 배신은 무슨! 지들 일은 지들이 알아서 해야지……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런 혼잣말로 위안해 본다.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많이 기울었다. 우리 일행은 하루를 마무리 하고 마을을 벗어나 보금자리에 들기 위해 “새맥이재”를 향했다. 모든 산길이 그렇듯 그 길도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옆으로 한 사람이 길을 비켜야 할 정도로 좁은 오솔길이다.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길을 올랐다. 누구를 택하지?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인가? 동갑내기 휴가 나온 친한 친구인 “영식”이를 택하기로 했다. 앞서가던 친구들과 간격이 생긴 틈을 이용해 난 “영식”이에게 접근하여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기회를 봐서 뒤로 처져 빠지라고 알려줬다. 그렇게 산길을 올라 우리 일행은 산마루인 “새맥이재”에 모여 앉아 쉬며 이런 저런 실없는 이야기로 시시덕거리다가보니 해가 서산을 넘는다. 집으로 가기위해 친구들이 하나 둘 일어나 산길을 내려간다. 마지막 까지 남은 사람은 “영식”이와 나 둘이다. 친구들에게 곧 뒤따라 갈 거니까 먼저 가라고 말하고 우리는 뒤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