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나를 사랑 한 그녀! (여섯 번째)
밤하늘7890
2018. 12. 21. 11:14
나를 사랑 한 그녀! (여섯 번째)
70년대 초만 해도 우리 시골은
포장된 도로는 상상도 못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로 밤을 밝혀야 했다.
그러니 시골동네의 골목길에서
누군가와 마주친다 해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누가 지나가나 보다 하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평소에 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
실루엣으로 보는 상대방의
신체 조건이나 걸음걸이 행동으로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대충 미루어 짐작 하는 게 다다.
물론 달빛이 밝은 밤은 예외가 되겠지만 ....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우리지역에서는 청춘 남녀들이
즐겨 찾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그곳은 영화관도 아니고
경양식집도 아니고 찻집도 아니다.
이처럼 외진 시골에 그런 곳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곳은 바로 우리지역에
유일하게 있는 과수원이다.
그 과수원은 마을과는 한참 떨어진
들판 한가운데 외따로 떨어져 있었고
철따라 딸기, 복숭아, 자두, 사과,
포도 등을 재배하여 현장에서
바로 생산한 과일을 즐길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하고 친구들끼리
혹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이용하게 하고 있어
반경 3~5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동네의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