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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친구들과 함께보낸 즐거운 하루 !

밤하늘7890 2006. 9. 21. 15:18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여름더위가 제풀에 지쳤는지 아니면 세월의 흐름에 순종이라도 하려는지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늘은 한층 높아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해진 공기가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9월 첫 주말
오늘은 우리들의 영원한 젊은 언니(연실이) 친구 아드님이 결혼 하는 날 이다. 예식시간 30분 전 예식장 입구에 도착하여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두리번두리번 친구들을 찾아본다. 맨 먼저 태후친구를 만났고 이어서 시메온친구와 혜련친구를 만났다. 3층 예식장에 올라가 연실이 친구와 그 가족들에게 축하 인사 나누고 1층 연회석에 내려와 보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친구들은 다시 예식장으로 올라가 새롭게 출발하는 한 쌍의 원앙을 축하 해 줬다. 예식이 끝나고 우리들은 채린,버들이,시메온,자룡,소울이친구차에 나눠 타고
약속대로 양수리로 향했다.

수생식물들로 잘 가꿔진 공원을 거닐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같이 못 온 친구들을 빼고도 총28명, 적은 수는 아니다.

여기서 또 버들이 친구가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27명이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양평까지 내려가 다리를 건너서 강을 끼고 오르다 퇴촌 조금 못미처 “본가 전주밥상 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경치도 좋고 음식도 잘하는 아늑한 곳에서 저녁식사와 술잔을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만나서 즐겁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냥 행복한 우리친구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빰빠빠 빰빠빠 빰빠빠빠 빰빠빠 ♪♫

행선지별로 나눠 타다보니 자룡이친구가 대전 친구들 동서울터미널까지 책임지기로 하고 분당, 수원 방향은 시메온친구차로 또 일부는 채린친구차로 출발하고 마지막으로 소울이친구차에 모두 오르고 보니 차안이 온통 꽃밭이다.
옆을 봐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나비 두 마리 빼고는 다 꽃이다.

우리들은 지름길을 외면하고 강변길을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문득 이대로 헤어지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이대로 양평으로 해서 홍천 지나 설악산 한계령으로 해서 동해안으로 그냥 가버릴까? 내가 한마디 했다. 다들 그러자고 했으나 그건 농담으로 해 본 말이고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남한강을 끼고 올라오는 길은 환상적이었다. 아마도 우리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누군가가 야! 너무 멋있다! 들어가 보고 싶다! 라고 말했고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소울이친구가 핸들을 우측으로 꺾어 강가로 내려갔다.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강가 커다란 느티나무아래 놓인 원탁을 중심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둥그렇게 둘러앉았다.

테이블 중앙에는 촛불이 하늘하늘 춤을 추고 건너편 차길에 수없이 오고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일렁이는 강물에 반사되어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우리들의 시야를 즐겁게 해 주는데 때마침 강 건너 철길을 덜컹거리고 지나가는 기차소리도 , 잔잔히 밀려와 부딪치는 파도 소리도 그저 정겹고 아름답게만 들린다.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빛아래 엷게 드리운 솜털구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들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인데, 이렇게 좋은 만남인데, 시간이 여기에서 멈춰버렸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하루 우리 친구들과 하늘만큼 땅만큼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만남을 있게 해준 새신랑 신부의 결혼을 다시 한 번 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