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수필(기타)
가을의 정취
밤하늘7890
2008. 1. 13. 00:21
길가 신작로를 따라 곱게 피어있던 코스모스가
길다란 검은 씨앗을 남긴 채
내년을 기약하며 바람결에 시들어 버리면
또 다른 가로수는 노랗게 또는 붉게 물들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언덕에 피어있는
보라빛 들국화 한 무더기가
무심히 지나처 버리기엔 너무나 아름답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보아도
그 아름다움에 취해 발길을 돌릴 수 가 없다
무심히 눈길을 돌려 여기저기를 돌아다본다.
작고 소담한 가을꽃들이
언덕 여기저기 노랗게 하얗게 작고도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아름다움의 깊이는 어떤 자로도 잴 수가 없을 것 같다.
문득 옆구리가 허전해 옴을 느낀다.
이 가을 스산한 바람이 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