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들의 향연 (뱀 열 한마리의 모임)
8월의 지긋지긋하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26일
뱀 한마리(여포)가 태어난지가 어언 56회를 맞았단다.
그래서 친구뱀들이 축하 해 주기위해 길동역 부근 부자바위라는 음식점에서 모이기로 했다.
(뱀들은 개구리로 파티를 해야 하는데 어쩐일인지 고기집이다...ㅋㅋㅋ)
저녁 7시가 모이는 시간이었는데 시간 마춰 도착하려 했지만 길동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되었다.
혹시나 해서 연실이 친구에게 전화 했더니 아직 그 집에 있단다.
모임장소 앞에 도착하니 여포와 무정이 친구가 나라 살림에 보탬을 주려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담배 한개비씩을 열심히 태우고 있었다.
서로 반가움을 손을 마주 잡는 것으로 표현하고(닉네임과는 달리 정이 많은 무정이 친구는 오랜만이라며
우리 자주 만나자고 잡은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안에 들어서니 폭스친구와 연실이.이화.튜울립.별하나.은하수.사랑새,등 여러친구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친구들이 구워준 고기와 맥주 한잔으로 목도 축이고 입을 즐겁게 하며
친구들이 쏟아놓는 이야기 보따리에 쏟아지는 깨가 넘쳐 났다.
잠시후 뱀 한마리(꽃다지)가 더 찾아와 총 11마리가 되었다.
연실이 친구가 준비한 케잌에 촛불을 밝히고
10마리의 뱀들이 1마리뱀의 탄생을 생일 축하 노래로 축하 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여포친구 생일 축하합니다....♪♪♬
여포 친구가 마련한 2차는 "로미오 노래연습장" 이었다.
새로 오픈해서 깨끗하고 시설도 참 좋았다.
연실이뱀이 빠진10마리의 뱀들은 VIP실에 안내되어 노래는 시작되었고
때로는 잔잔하면서 분위기 있는 노래에 매료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가락에 심취되어 덩실 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때로는 신나는 디스코 음악에 맞춰 광란에 가깝게 흔들어 댔다.
여포의 애창곡 ? 은 어김없이 이 날도 그 빛을 발했고
호소력 있는 가창력의 소유자 무정이 친구의 노래도 좋았고
무엇인가 알수 없는 매력이 넘치는 "폭스"의 노래도 참 좋았다.
우리 가락풍의 어깨춤이 절로 나는 "사랑새"의 꾀꼬리 같은 목성
가녀린 소녀풍의 "별하나"의 고운 음성
풍부한 성량의 감성어린 꽃다지의 꽃같은 노래
"튜울립" 의 세련된 노래 감명 깊었고
좀처럼 잘 부르지 않던 "이화"도 이 날만은 잘 도 불러 대더이다.
'노래 못 한다더니 잘만 하네 ' 라는 나의 말에 노래 교실에서 열심히 연습했단다.
밤하늘에 잔잔히 수놓은 은하수처럼 잔잔히 노래방을 울리는 은하수의 노래는 또 어떠했고...
이 날 밤만은 동심으로 돌아가 다 같이 즐거웠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귀가길을 걱정하던 멀리 온 두 친구마저도 집까지 잘 모시겠다는
의리있는 한마리의 뱀이 하는 말에 한 시간에서 두시간으로
두시간에서 30분이 더해져서 두시간 반으로 늘어났다.
집안 사정으로 먼저간 연실이 친구 말고는 끝까지 다 같이 했다.
자정이 넘어서서야 서로 아쉬움을 뒤로 한채 노래방 문을 나섰다.
집이 길동인 이화와 꽃다지 그리고 폭스와 무정이를 남겨두고 모두 여포의 검은 애마에 올랐다.
먼저 암사동에서 튜울립 내려주고 다음은 풍납동에서 별하나 내려주고
다음은 성남 따님집에 사랑새 내려주고 곧장 수원으로 내달려 은하수 내려주고 나니 달랑 두 사내만 남는다.
마지막으로 분당 야탑동에서 여포마져 내리고 나니 차 안이 썰렁하다.
집에 돌아와 씻고 나니 새벽 3시 그러고도 생활 리듬이 깨져버렸는지
좀처럼 잠이 안와 뒹굴다 새벽에야 겨우 잠깐 눈 붙였다.
이화와 꽃다지는 집이 코앞이니 엎어져서 갔을 것이고
무정이친구와 폭스 친구 애마의 정원이 한정이 되어있는지라 못 태워다 줘서 미안해 잘 들어갔지?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 오붓하게 즐거운 시간 보내게 되어 많이 많이 좋았고
늦은 시간 친구들 집까지 배웅하느라 새벽에사 집에 들어간 그 친구 수고 많았.....ㅋㅋㅋ
지났지만 다시 한번 여포친구의 생일을 축하 하며
우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