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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女人이 되어~~

밤하늘7890 2012. 6. 7. 11:08

 

이름없는 女人이 되어~~

 

 

 

 

 

 

 

 

이름없는 女人이 되어/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女人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국화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리

내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