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오늘 하루의 일기.

봄바람따라 가는 꽃길 여행!(2017년 4월 15일)

밤하늘7890 2017. 4. 18. 16:24

봄바람따라 가는 꽃길 여행!(2017415)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으로 가는 길은 늘 다니던 길인데도 오늘은 달랐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겨울나무들이 파릇파릇 새싹을 움틔우고

그 나무들 사이로 진달래꽃이 연분홍 예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길가의 샛노란 개나리꽃도 절정을 이루고 있어 봄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강 건너편 길의 가로수 벚꽃나무들은 화사한 꽃을 피워 가는 내내 즐거웠고

강 건너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는 봄꽃들이 수를 놓아 아름답기 그지없다.

 

양평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인 16

아침밥을 지어먹고 길을 나섰다.

양평 집에서 옥천을 지나 37번 국도에 접어들었다.

증미산과 유명산 사이길인 설매재를 굽이굽이 올라 고개를 넘는다.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온통 꽃밭이다.

길가 축대위에는 개나리꽃이 무리지어 아름답고

길가 가로수 벚꽃나무는 만개하여 길손을 유혹하고 있었다.

고개의 굽이를 돌때마다 산등성이에 수줍게 피어있는

연분홍 진달래꽃은 이 봄이 아니면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길은 설악을 지나 청평댐을 향한다.

설악에서 청평댐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가히 환상이었다.

호수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길도 그렇거니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과 어우러진 청평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음에 행복이 쏟아진다.

 

길은 다시 청평에서 현리를 지나 포천 쪽으로 이어진다.

현리를 지나 서파교차로에서 47번 국도와 만나 한동안 같이 달린다.

그렇게 포천 일동과 이동을 지나 김화에 도착했다.

김화 읍내에서 마트에 들러 약간의 음료와 먹을거리도 사고

김밥 집에 들러 김밥도 몇 줄 사서 목적지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민통선 안의 한의원 형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몇 년 전에 다녀오고 아직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아 겸사겸사해서다.

검문소에서 통과의례를 거치고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눈앞에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그렇게 목적지인 자작나무숲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싸온 음식을 펴놓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3시간가량을 그곳에서 즐기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려 양평으로 왔다.

갔던 길인데도 되돌아 올 때의 기분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형 혼자 힘들게 운전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만류하는데도 기어이 핸들을 잡았다.

다친 발이 왼발이니 운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렇게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양평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11시에 서울로 출발했다.

12, 이 봄을 마음껏 즐겼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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