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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등정기!

밤하늘7890 2008. 1. 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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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휴일 하루가 시작 되려한다. 
딱히 갈 곳도 없다.
T.V를 보다가 문득 탁한 공기로 차있는 도심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계곡 맑은 물이 흐르고 푸른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오자.
주섬 주섬 산에 오를 채비를 한다.
뭐 준비랄 것도 없다.
그냥 옷 입고 나서면 되는것이다.
길동역에서 전철을 타고 군자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가면서 방향을 가름해 본다.
도봉산? 아니면 수락산?
오늘은 수락산으로 결정했다.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서 내려 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입구는 사람들로 초 만원이다.
높은곳으로 오를수록 인파는 점점 줄어든다.
언제나 어느곳이나 같은 현상이다.
산을 오르다 경치가 좋고 쉬어 갈 수 있는 바위라도 만나면
앉아 쉬면서 쉬엄 쉬엄 산을 오른다.
어차피 바쁠것도 없는 산행이다.
가다가 힘들면 앉아 쉬면 되고 목마르면 옹달샘 찾아
두손모아 퍼 마시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계곡을 오르다 보니 수락산 아래 능선에 올랐다.
주위를 살펴보니 정상과 반대 방향 조금 떨어진 곳에
조형물처럼 세워진 바위며 내 나이 보다 훨씬 더 들었을
소나무가 바위틈에 자리잡고
모진 세월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들과 혜어지기가 못내 아쉬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데
뚝 뚝 뚝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쏴~ 하는 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몰려온다.
순간 옆에 있던 바위가 소리친다.
비맞지 말고 빨리 이리 들어오라고 ,
바위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나와 바위에게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소나무들에게도 다음에 또 올것을 약속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해발 637M 정상에 오르니 몇 그릅의 등산객들이 있었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장사꾼이 나를 유혹한다.
별수 없이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입을 달랬다.
앉아 쉴 만한 곳을 찾아 한참을 쉬고 있는데 하늘이 또 수상하다.
서쪽을 보니 또 소나기가 몰려 온다.
또 한 번 바위의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
수락산 정상의 바위는 참 우연하게도 비를 피하기 좋게 되여있다.
두개의 바위가 얼마간의 사이를 벌려놓고
그위에 커다란 바위를 올려 놓았으니 비 피하기는 딱이다.
사람들이 다 그리로 몰리다 보니 자연 서로 대화가 오가고
배낭에서 싸온 김밥이며 과일 등을 내놔 조촐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나기의 힘이였다.
비가 개이고 하산 할 사람들은 하산을 하고
나는 오래간 만에 오른 산을 쉽게 내려가기가 아쉬워 한껏 산을 만끽했다.
그러다 보니 해는 어느덧 기울어 오후 6시 30분 슬슬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 올 때는 다른 계곡을 택해 내려왔다.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어둠이 내린 계곡윗쪽은
피서객들이 몰려가고 조용해 있었다.
조용한 계곡에 내려가 흐르는 맑은 물에 발담그고 손과 팔까지 담근채
숨을 힘껏 들이 마신다음 얼굴까지 담갔다 냈다를 반복한다.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생각같아서는 훌훌 벗어버리고 들어 앉고 싶었으나 ...
행복이란 이런데서 만끽 한것이리라... 참 좋은 하루였다.

  

에궁! 혼자만 오르ㅡ지 말고 산악방에 공지 후 같이 가요~~~정상에서 먹는 아이스크림맛 은 어떤 것일까? 05.07.25 18:15
달콤하고 시원하고 뭐 아무튼 좋았습니다. 05.07.26 10:31

 

난 사무실에서 토요일날 다녀왔는데 젊은 총각 둘이 올라 가기 싫어서 중턱 까지만 다녀 왔는데 게곡물과 평상에서 먹는 오리탕이 맞이 있던데 밤하늘님 나중에는 같이가요 05.07.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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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간섭없이 하고싶은일 아무때나 할수있고...그런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친구야, 그래도 사람은 가끔은 간섭을 하는사람이 필요도 한거지. 05.07.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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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친구님 요즘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친구님의 해맑은 미소가 몹시 그립군요... 05.07.30 14:30

 

아이고.. 부지런도 하구나 야~..ㅎ 나같은 게으른 놈은 그렇게 혼자 훌쩍 산으로 떠나는 것은 도저히 안되는 일이여.. 남들 가는데 묻혀서 가기는 가지만..ㅋ 밤하늘은 우째 소나기만 피하다가 온다냐? 멀리까지 혼자서 갔으니.. 울방 아무개들 맨치로 귀여운 등산 파트너라도 한번 낚아보든지 하쥐 않고서리...ㅋ 05.07.29 20:21
산에 혼자 오르는 기분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답니다. 폭스 친구 지난 길동 모임에서 잠깐 보고 오래간 만이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 05.07.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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