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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라고 쓰고 “에”라고 읽는다. [틀리게 쓰기 쉬운 우리말 “의”와 “에”]

밤하늘7890 2015. 8. 19. 13:52

“의”라고 쓰고 “에”라고 읽는다. [틀리게 쓰기 쉬운 우리말 “의”와 “에”]( 글 / 이 동 용)

 

앞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참으로 어려운 우리말이다. 조금 잘 못 쓴다고 해도 뜻이야 통하고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이왕이면 올바르게 쓰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의”와 “에”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본다. 문제는 “의”다. “의”라고 써야할 말을 대부분 소리 나는 대로 “에”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의”와 “에”를 어떻게 구분해서 써야할까?

 

[의]는 조사로 체언 뒤에 붙는 “격 조사”다. 그 쓰임을 알아본다.

1. 앞의 체언을 관형어로 만드는 관형격 조사.

㉠소유·소속을 나타냄. : 나∼ 책.

㉡때·장소·방향 등을 나타냄. : 밤하늘∼ 별/ 학교 앞∼ 가게/ 겨울∼ 스키장.

㉢특성·속성·형상 등을 나타냄. : 평화∼ 댐/ 미∼ 제전/ 제왕∼ 자리/ 예술∼ 고장/ 한국∼ 멋/ 산∼ 높이.

㉣수·양을 나타냄. : 한 쌍∼ 부부/ 한 톨∼ 쌀.

㉤정도를 나타냄. : 지상 최대∼ 작전/ 최고∼ 기술.

㉥행위·상태 등을 나타냄. : 근무 중∼ 잡담/ 교통∼ 무질서.

㉦행위의 주체를 나타냄. : 어머니∼ 눈물/ 국민∼ 소리.

㉧전체와 부분의 관계, 범위·영역을 나타냄. : 국민∼ 한 사람/ 전체∼ 일부분.

㉨‘(으)로서’에 붙어 자격 등을 나타냄. : 사람으로서∼ 도리.

㉩근원·목적을 나타냄. : 상사로부터∼ 명령/ 성공으로∼ 길.

㉪재료·용도 따위를 나타냄. : 순금∼ 보석/ 동물∼ 먹이.

㉫관계를 나타냄. : 장군∼ 아들.

㉬‘와 같은’의 뜻을 나타냄. : 백조∼ 꿈/ 철∼ 장막.

㉭‘이라는’의 뜻으로 두 체언의 관계를 나타냄. : 사람∼ 탈/ 시간∼ 세계.

2. 뒤에 오는 동작·상태의 주체임을 나타내는 주격 조사.

나∼ 원하는바/ 사람∼ 사는 목적.

 

이와 같이 나의 책, 밤하늘의 별, 학교 앞의 가게, 겨울의 스키장, 평화의 댐, 미의 제전, 제왕의 자리, 예술의 고장, 한국의 멋, 산의 높이, 한 쌍의 부부, 한 톨의 쌀, 지상 최대의 작전, 최고의 기술, 근무 중의 잡담, 교통의 무질서, 어머니의 눈물, 국민의 소리, 국민의 한 사람, 전체의 일부분, 사람으로서의 도리, 상사로부터의 명령, 성공으로의 길, 순금의 보석, 동물의 먹이, 장군의 아들, 백조의 꿈, 철의 장막, 사람의 탈, 시간의 세계, 나의 원하는 바, 사람의 사는 목적, 등과 같이 “에”라고 발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라고 발음은 될지라도 글로 쓸 때는 “의”라고 써야 한다. 그럼 “에”는 어떻게 써야 올바르게 쓰는 것일까?

[에]또한 조사로 체언 뒤에 붙여 쓴다.

1. 체언 뒤에 붙여 쓰는 부사격 조사.

㉠처소(處所)·때·대상 등을 나타냄. : 산 위∼ 뜬 구름/ 공부∼ 전념하다/ 낮∼ 만난 사람/ 물∼ 빨다.

㉡진행 방향을 나타냄. : 학교∼ 가다.

㉢원인을 나타냄. : 바람∼ 날리는 갈대.

㉣일정한 조건·기준 등을 나타냄. : 규칙∼ 어긋난 발언/ 분위기∼ 알맞은 음악.

㉤단위나 비율을 나타냄. : 하루∼ 세 번 먹는다.

2. 2개 이상의 체언을 동등 자격으로 열거하는 접속 조사 : 떡∼ 술∼ 진탕 먹었다.

3. ‘에다가’의 준말 : 국∼ 밥을 말다.

 

“조사”니 “부적격 조사”니 “체언”이니 뭐 이런 말들이 나오니 조금 어렵지요? 머리도 지끈거리고……ㅎ 그럼 조금 쉽게 풀어 보기로 해요, 지난번 “틀리다”와 “다르다”를 설명할 때 대입법을 언급했었지요?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에”가 들어갈 말에 “의”를 넣어보기로 합시다. 위의 예문들에 “에” 대신 “의”를 넣어 말을 만들어 봅시다. 산위의 뜬 구름, 공부의 전념하다, 낮의 만난사람, 물의 빨다, 학교의 가다, 바람의 날리는 갈대, 규칙의 어긋난 발언, 분위기의 알맞은 음악, 하루의 세 번 먹는다, 떡의 술의 진탕 먹었다. 국의 밥을 말다. 어떠세요? 말이 안 되지요? 이처럼 “에”대신 “의”를 써서 말이 안 되면 “에”를 쓰면 되고 “에”라고 발음이 되는 문장에 “의”라고 쓰고 “에”라고 발음 하지 말고 “의”라고 발음을 해 봐서 어색하지 않으면 “의”라고 쓰면 맞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어떠세요? 조금 도움이 되셨습니까?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저도 몰라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