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수필(기타)

연휴 고향나들이 (207년 5월 4일~

밤하늘7890 2007. 5. 7. 19:23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4일 밤 7시 길동 집을 나서서 상일I.C 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들어섰다.지리산톨게이트를 나와 고향집에 도착하니 맨 먼저 빈집을 지키고 서 있는
마당앞 단풍나무가 우리 형제를 반긴다. 전기 메인 스위치 올리고 수도밸브 열고
보일러에 물도 채우고 동생과 대청소에 들어갔다. 쓸고 닦고 약 1시간의 청소작업을
마치고 나니 제법 사람 사는 냄새 나는 내 고향집으로 변했다.
마당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니 갖가지 잡초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자라고 있었다 .
나름대로 자연미가 있어 좋아 보인다. 그대로 둘까 아니면 내일 제초 작업을 할까?
마음 속으로 갈등이 된다. 내가 마당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둔것은 포장을 하게 되면
이런 자연미가 없어지고 여름에 콘크리트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날 아침 난 어느새 낫을 갈고 있었다.
옛날 쇠꼴 베던 실력으로 마당의 잡초(대부분 클로버)를 베어 냈다.
낮에는 전주에 사는 동생가족들과 합류하여 뒷산에 올라 취나물이랑 고사리 드룹 이랑
쑥을 뜯고 내려오면서 개울가에서 자생하는 미나리도 채취하며 자연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저녁때 흩어져 사는 우리 형제 가족들이 모두 모여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다.
(우리 친구들 여러 가족들이 모이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짐작이 가겠지?)
그렇게 밤을 새고 다음날 느즈막이 일어나 식사 마치고 우리 가족들은 모두 산행에 올랐다.
우리 마을 뒤로 시루봉이라고 하는 산이 있는데 백두대간의 한 자락이다.
백두대간을 등정하는 전문가들이나 한 번씩 지나는 산으로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은
한가한 산이다. 주전자 준비하여 개울로 들어서서 가재 잡으며 오르는 팀
(주로 남자들과 아이들) 산나물 뜯으며 오르는 팀 그리고 난 조카며느리가 아이가 어려
하는수 없이 그들과 먹거리를 싣고 임도로 오르기로 했다.
이럴때 4륜 구동형차가 그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은 첩첩산중에도 임도가 잘 닦여져 있어 산 정상 가까운 곳 까지 차가 오를 수 있다.
물론 4륜 구동형이여야 하지만. 가재도 잡고 드룹도 따고 고사리도 꺾으며 오르다 보니
만나기로 한 장소에 조금씩의 시차를 두고 모두 모였다.
자리펴고 음식 준비하고 또 다시 주위에서 고사리 며 산나물 채취에 신나 있었다.
그렇게 하루를 산에서 보내고 내려와 저녁만찬을 끝으로 마을앞에서
각자 다음만남을 약속하고 작별을 고하고 밤 9시에 출발했다.
평소 같으면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집에 도착하여 보니 다음날 1시가 조금 넘었다.
이렇게 고향 나들이는 또하나의 추억으로 장식되었다.
우리 친구들 과 언제 한 번 같이 내 고향집에서 정겨운 이야기 나누며
밤을 지새우고 싶은데 그럴 날이 있을지.
가을 솔잎이 단풍들어 떨어져 쌓이면 온 숲속이 황금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그야 말로 환상적인데 ..... (때를 잘 마춰야 하지만)
난 해마다 고향늦은 가을 고향의 솔숲을 찾아 즐기곤 한다.
언제 찾아도 반기는 고향집 고향의 산 고향의 시내 고향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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