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어린시절

고향마을과 숲!

밤하늘7890 2008. 1. 6. 14:39

 

 

느티나무

      내가 나고 자란 고향 마을 어귀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원 이 있다.
      우리는 그곳을 숲이라 불렀는데

      마을 에서 약 200m정도 떨어져 있고
      그곳 에는 커다란 정자나무(느티나무)가

      몇그루 있고 버드나무와 소나무 등

      몇 종류의 나무로 이뤄져 있으며
      느티나무 아래에는 앉아 놀기 좋게

      커다란 반석도 있고
      반석과 반석 사이를 시내가 흐르고
      한쪽 바위틈에는 샘물이 솟아

      목마르면 언제나 시원한 생수를 마실 수 있었다.
      우리들은 (어린시절의 동네친구들)

      느티나무에 올라 가지를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또 오르기도 하며

      (타잔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나무타는 솜씨가 좋았다.)
      단오절에나 여름에는 동네 젊은 청년들이

      튼튼한 밧줄을 꼬아 느티나무 높다란 가지에
      그네를 매어놓고 번갈아 가며

      솜씨들을 자랑 하기도 했었다.
      무더운 여름 이면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할머니들은 또 할머니들 대로
      이곳 저곳 느티나무 그늘아래 모여

      이야기꽃 피워놓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곤 했었다.
      친구들과 나는 느티나무 그늘에서

      땅따먹기놀이도 하고 잡기놀이도 하고 못치기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제기차기, 자치기, 딱지치기,

      보물찾기, 시이소오, 미끄럼틀, 무궁화, (ㄹ)리을자,

      대.중.소(공으로하는 놀이) ,축구, 배구, 놀이등

      흙먼지 뒤집어쓰고 신나게 놀았다.
      나이든 지금 내가 고향을 찾을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마을 입구에서 그 느티나무가 두팔벌려 나를 반겨준다.
      이달 9일 부터 15일 까지 느티나무가 있는 내 고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참고로 내 고향은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장터목이

      바라다 보이고 저녁먹고 놀다가도 시원한 산바람 이

      쐬고 싶으면 운봉쪽으로해서 정령치에 올라
      바람 한번 쏘이고 성삼재에 올라 또 한번 더

      깊은 숨 몰아 쉬고 다시

      심원마을-덕동-뱀사골-산내-인월-집으로 오면 된다. )
      나는 해마다 고향집을 찾아

      낮에는 근처 사람들이 찾지 않는 외진곳 에서 지내고
      한가한 밤시간에 지리산을 찾는다.
      올해에도 고향마을 느티나무는 언제나 처럼

      제일먼저 나를 반겨주겠지...

 
이니도 휴가를 답사겸해서 지리산자락의 사찰들을 돌아볼 요량입니다 실상사 , 천은사 화엄사 , 연곡사......고항이 좋은곳이네요~~우린 맘먹어야 갈수있는데 ......... 04.08.01 01:13

 

이니님 실상사는 우리들이 학교 다닐때 소풍가던 곳입니다. 실상사에서 가까운 백무동 계곡도 좋고 반대쪽으로 가면 뱀사골 과 달궁을 지나 노고단 쪽으로 해서 심원마을 과 성삼재를 넘어 천은사 ,화엄사...구례쪽 구레구역 밑 섬진강합류지점 압록이라고 하는 모래 백사장에 텐트치고 하룻밤 지내는 것도 참 좋습니다.. 04.08.01 01:25

 

지금 지리산으로 떠나기 십분 전 묵계쪽으로 가서 석계암으로 올라 삼신봉을 올라가 볼 예정입니다 지리산 얘기가 나오니 몇자 적고 가네요 04.08.01 07:20

 

운치있는 고향 마을~~부럽습니다. 심원계곡..뱀사골..압록..하동까지.. 섬진강은 구비구비 절경 아닌 곳이 없죠..지리산 자락이며 섬진강 유역이며..내 고향도 아닌데 왠지 그리운 곳입니다. 저도 곧 갑니다.지리산 심원 마을로~~^^* 04.08.01 09:14

 

모두들 좋겠다... 난 언제 맘 놓고 그런 여행가나... 부러워라... 난 다시 월요일부터 강의실로 돌아갑니다... 잘들 다녀오소.. 별하나야~~~ 요즈음도 그림 많이 그리니? 시화전에 꼭와 좋은 그림이 많단다....^^* 04.08.01 10:12

 

도시 한가운데서 태어나서 이리저리 이사나 다닌 나는 고향 산천이라는 마음 속 깊은 곳의 거름이 모자라서리..ㅋㅋ 그래서 "온 세상이 다 내 고향이다~!" 하고 마구 돌아다니는 것이 내 커다란 바람 중 하나지요.. / 깊은 산 깊은 계곳을 돌아다닐 동무님들.. 어린 아이들 같은 맴으로 즐기다 오소서.. 그래서 다시 손잡고 04.08.01 15:34

 

밤하늘님 내가자란 고향동네 풍경하고 비슷한 것이 많아요 /휴가 잘 지내세요 04.08.01 19:54

 

밤하늘 친구 반갑습니다..친구에 글을 읽노라니 우리가 자란 어린시절이 별반 다르지 않은것을 느낍니다..몇년전 백두대간첫날 중산리에서 시작해 천황봉을거쳐 장터목에서 일박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04.08.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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