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제였던가!
가슴 설레며 밤새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다시 고치고 …….
혼자 가슴 태우며
내 마음을 설레이게했던 그녀에게 쓴 편지,
못 보낸 편지…….
사춘기 시절 내 가슴을 앓게 했던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보낼 수 없는 편지를 또 써 본다.
내 마음 속의 당신은
지금도 열여섯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입니다.
긴 단발머리
검은 교복
하이얀 칼라
검은 스타킹
감(곤)색 책가방
신작로 큰길에서 학교로 통하는
풀라타나스 가로수가 무성한 그 길을
삼년 동안 우리는 같이 다녔습니다.
때로는 앞서기도 하고
때로는 뒤 서기도 하며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어느 날
하굣길 ,
내 앞에 검은 교복위에 학생복코트를 단정히 입고
머리엔 꽃무늬 스카프를 곱게 쓰고 걸어가던 당신의 모습은
어제의 모습인 듯 아직도 내 가슴에 살아 있습니다.
지금 난 목포 터미널 앞 담배 연기 자욱한 어느 P.C 방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보내지도 못 할 편지를…….
난 생 처음 들어와 본 P.C 방 이라 조금은 생소 하지만
짐작 했던 것과 별로 다를 것은 없군요.
프런트에 금연석은 따로 없느냐고 물었더니 구분 되어 있지 않다네요,
담배연기를 피하려고 젊은 아가씨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앉고 보니 이 아가씨 정말 골초예요
빈자리가 조금 있는 구석진 곳으로 옮겼는데 금방 자리가 차네요.
옆자리에 젊은이가 앉았는데 또 연신 담배를 피워 댑니다.
새벽 3시가 지나고 지금은 4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P.C 방을 가득채운 아이들은 좀처럼 집에 갈 생각을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군요.
참 오늘은 우리 친구들 얘기 조금할게요.
53년 뱀띠들이 모여서 활동 하고 있는 모임인데
다들 잘 생기고 매너도 요즘 아이들 말로 표현하자면 짱입니다.
어제는 산을 좋아하는 몇 몇 친구들이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고대산 고대봉에 올랐다네요,
나도 지난 해 가을 용봉산 과 1월초에
춘천 근교 검봉산에 친구들 따라 다녀왔습니다.
물론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많이 만들었고요
잠시 살며시 눈을 감아 봅니다.
조금은 희미해진 당신의 모습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왜 더 진하게 채색 되어 집니까?
당신께 이 편지를 보내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이 편지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이 편지를 읽어줄 (53우리들이 있는 곳)나의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물론 댓글도 많이 남겨 줄 거구요…….
이제 내일을(시간적으론 오늘이지만)준비하려 이만 안녕~~~ 하고 헤어져야 겠네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꼭 행복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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