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수필(기타)

못 보낸 편지!

밤하늘7890 2008. 2. 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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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제였던가!

가슴 설레며 밤새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다시 고치고 …….

혼자 가슴 태우며

내 마음을 설레이게했던 그녀에게 쓴 편지,

못 보낸 편지…….

사춘기 시절 내 가슴을 앓게 했던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보낼 수 없는 편지를 또 써 본다.

내 마음 속의 당신은

지금도 열여섯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입니다.

긴 단발머리

검은 교복

하이얀 칼라

검은 스타킹

감(곤)색 책가방

신작로 큰길에서 학교로 통하는

풀라타나스 가로수가 무성한 그 길을

삼년 동안 우리는 같이 다녔습니다.

때로는 앞서기도 하고

때로는 뒤 서기도 하며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어느 날

하굣길 ,

내 앞에 검은 교복위에 학생복코트를 단정히 입고

머리엔 꽃무늬 스카프를 곱게 쓰고 걸어가던 당신의 모습은

어제의 모습인 듯 아직도 내 가슴에 살아 있습니다.

지금 난 목포 터미널 앞 담배 연기 자욱한 어느 P.C 방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보내지도 못 할 편지를…….

난 생 처음 들어와 본 P.C 방 이라 조금은 생소 하지만

짐작 했던 것과 별로 다를 것은 없군요.

프런트에 금연석은 따로 없느냐고 물었더니 구분 되어 있지 않다네요,

담배연기를 피하려고 젊은 아가씨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앉고 보니 이 아가씨 정말 골초예요

빈자리가 조금 있는 구석진 곳으로 옮겼는데 금방 자리가 차네요.

옆자리에 젊은이가 앉았는데 또 연신 담배를 피워 댑니다.

새벽 3시가 지나고 지금은 4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P.C 방을 가득채운 아이들은 좀처럼 집에 갈 생각을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군요.

참 오늘은 우리 친구들 얘기 조금할게요.

53년 뱀띠들이 모여서 활동 하고 있는 모임인데

다들 잘 생기고 매너도 요즘 아이들 말로 표현하자면 짱입니다.

어제는 산을 좋아하는 몇 몇 친구들이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고대산 고대봉에 올랐다네요,

나도 지난 해 가을 용봉산 과 1월초에

춘천 근교 검봉산에 친구들 따라 다녀왔습니다.

물론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많이 만들었고요

잠시 살며시 눈을 감아 봅니다.

조금은 희미해진 당신의 모습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왜 더 진하게 채색 되어 집니까?

당신께 이 편지를 보내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이 편지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이 편지를 읽어줄 (53우리들이 있는 곳)나의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물론 댓글도 많이 남겨 줄 거구요…….

이제 내일을(시간적으론 오늘이지만)준비하려 이만 안녕~~~ 하고 헤어져야 겠네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꼭 행복 해야 해요…….

~~~~~~~~~~~~~~~~~~~~~~~~~~~~~~~~~~~~~~~~~~~~~~~~~~~~~~~

백화산♡

이새벽에 그런 추억을 좋은하루 되시기바랍니다..^-' 06.02.12 07:58

 

친구여 안녕 밤하늘땜에 또 첫사랑이 보고싶은마음입니다 내 첫사랑도 지금쯤 그렇게 보고싶어할련지...... 06.02.12 10:45

 

밤하늘을 초롱초롱 빛낼 멋진글에 경건한 마음으로로 머물다 갑니다. 좋은 친구들 앞날에는 좋은일들만 있기를...()... 06.02.12 12:38

 

웬 목포짜기 간겨???...ㅎㅎㅎ..칭구의 그리움과 외로움을 53방 칭구들이 공감하며 같이 나누어보세~@@.. 06.02.12 14:15

 

밤하늘의 당신이 꼭 행복 하기를 나도 바랍니다. 06.02.12 21:42

 

보내지 못한 편지를 이렇게 함께 공감하면서 나눌 수 있으니 너무 좋으네요. 06.02.13 00:35

 

아름다운 편지네요....늘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늙지 않을 거에요....행복하시길... 06.02.13 09:20

 

밤하늘친구님~~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사람은 아마 덜 외롭다지요?? 나의 첫사랑도 아마 내게 지금 이런편질 쓸거가토..ㅎ 06.02.13 10:19

 

밤하늘 친구님!!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에 편지... 가슴이 짠 해지네여~~ 06.02.13 23:24

 

에이그~ 밤하늘 이 머서마야~ 보내지도 못하는 편지를 오밤중 피시방 골초 아가씨 옆에서 써 제치는 것이 으째 청승아닌가 싶당게~ (미안~..ㅋ) 그러지 말고, 자네가 짝사랑하는 그 사람을 다짜고짜 찾아가기라도 혀서 이실직고 니 맴을 전해부러~ 그래야 알 것은 확실히 좀 알거 아녀?? 서로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말이여 06.0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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