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에서 화개천을 따라 벗나무가 우거진 2차선 지방도로는 정말 운치있는 길이다. 쉬엄쉬엄 주위 경관에 취해 넋을 잃고 가다보면 어느새 쌍계사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조금 오르면 쌍계사 입구에 다다른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쌍계사로 오른다.
일주문(경남 유형문화재 제86호)
절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일주문은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이며, 항상 한마음을 가지고 수도하고 교화하라는 의미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 지붕을 받치고
있는데,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배치되어 있는
다포식이다. 앞면에는 3구씩·옆면에는 2구씩 배치하여, 처마가 매우 화려하며 공포로 꽉 차 있는 듯하다. 기둥 앞뒤에는 보조 기둥을 두어 지붕을
안전하게 지탱하고 있는데, 보조 기둥 머리 부분에는 연꽃무늬를 장식하였다. 일주문에는 ‘삼신산쌍계사’‘선종대가람’이라는 두 개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이는 근대 서화가로 이름을 떨친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쓴 것이다.화려한 다포계 후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일주문이다.
천왕문
쌍계사 천왕문은 숙종 30년(1704)에 박봉스님이 지었고 순조 25년(1825)에 고쳤으며, 현재의 건물은 고산스님이 1978년에 다시 수리한 것이다.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사천왕은 부처님께 의지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수도하는 스님과 선량한 사람을 돕는 4명의 수호신이다. 동주를 다스리는 지국천왕, 서주의 광목천왕, 남주의 증장천왕, 북주를 다스리는 다문천왕이 있다. 앞면 3칸·옆면 2칸의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가운데 칸은 개방해서 통로로 사용하고 있고, 양 옆칸은 벽으로 막은 후 사천왕상을 모시고 있다. 사천왕상은 나무로 만든 것으로 조각 솜씨가 뛰어나다.
대웅전
1968년 12월 19일 보물 제500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이다. 단층 팔작지붕의
다포계(多包系) 건물이다. 쌍계사는 840년(신라 문성왕 2)에 진감선사(眞鑒禪師) 혜소(慧昭)가 개창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자연조건에 순응하면서 건물을 배치한 산지(山地) 가람의 대표적 일례이다. 대웅전은 가람의 중심이 되는 전당으로, 큰 힘이 있어서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으로, 이 사찰의 본전이다. 중앙의 3칸에는 각각 사분합(四分閤)의 빗살문이 달렸고,
상부에는 창방(昌枋) 밑으로 광창(光窓)을 달았으며, 기둥이 그만큼 높아져서 규모도 큰 편이다. 좌우 끝의 두 문은 주간(柱間)을 좁혀 두
짝으로 정자(井字)살문을 달았다. 평방 위에 배치한 공간포(空間包)는 중앙의 3칸은 2개씩이고, 좌우 끝에는 1개씩이다. 공포의 구성도 내외
모두 삼출목(三出目)으로 처마를 받치게 하였다. 내부는 첨차(檐遮)가 모두 교두식(翹頭式)이고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으며, 중앙의 뒷면에
불단(佛壇)을 마련하였고 그 상부에는 정자각형의 닫집을 달아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첨차가 교두식인 것으로 보아 오래된 양식임을 알 수 있다.
진감국사탑비
신라 정강왕이 진감선사의 높은 도덕과 법력을 앙모하여 대사가 도를 닦은 옥천사를 쌍계사로 고친 뒤 정강왕
2년(887년)에 건립한 것으로 고운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썼으며 승, 빈영이 새겼다. 이 탑비는 고운 최치원의 사산비의 하나로 유명하다.
진감선사는 애장왕 5년(804년)에 입당, 흥덕왕 5년(830년)에 귀국, 쌍계사를 창건하고 역대 왕의 존경을 받다가 문성왕 12년(85)
쌍계사에서 77세로 시적하였다. 비의 높이는 3m 63cm, 탑신의 높이는 2m 2cm, 혹은 1m, 귀부와 이수는 화강암이고 비신은
흑대리석이다. 현재 비신의 우측 상부에 크게 흠락된 부분이 있고 또 균열이 상당히 심하다.중앙에 높직한 비좌를 마련했는데 4면에는 운문이 있고
상면에는 비신에 맞게 구멍이 뚫어져 있다. 귀두는 짧고 추상적인 동물의 머리로 표현되어 신라 후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수는 양측을 비스듬히
자른 오각형으로 4면에 쟁주하는 용이 있고 전면 중앙에 방형으로 깊이 판 제액이 마련되어 있으며 비문의 자경은 2.3cm, 자수는
2,423자이다.
금강계단
엎드려 들으니 선사 대은율사께서 칠불사에서 7일간 용맹기도 중에 서상수계하시고 전수계맥하되 계단을 정하지
않으시니 산승이 1988년 무진년 음력 7월 17일에 쌍계사 대웅전에서 7일간 용맹기도를 시작하여 제5일인 7월 21일 오후 기도 중에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미륵보살이 오색구름 위에서 나투시고,삼존불 아래 허공 중에 금자사구가 나타나니
심직명지계 심곡명훼범心直名持戒
心曲名毁犯
직심근수행 이리구원성 直心勤修行 理利俱圓成
하리라는 서상계를 받고는 불은에 보답코져 국내,국외의 크고 작은 사암을
가리지 않고 보살계 전계전법에 전념하여 쉬지 않았으며 또한 대은율사서상계맥을 국내외 승속불자가 전수 받지 않음이 없으나 근본계단이 없음을 통탄히
여기고,나 또한 서상수계하였으나 근본계단이 없는 연고로 2007년 정해년에 불현듯 뜻을 내어 바로 대시주자를 만나 대은고산율맥계단을 원만조성하여
부처님 혜명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니 유정들도 무정들도 모두 정계를 받고 번뇌를 여의고 보리를 이루어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며 사바세계가
극락으로 바뀌어지고,이것을 보고 듣는 이는 부처를 이루어서 중생계가 다하도록 모두 다 상락아정을 즐길지어다.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 금강계단조성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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