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단공원은 60~80년대를 서울에서 보냈던 지금의 중,장년층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다. 어쩌다 맞이한 휴일을 마땅히 보낼 곳이 없던 젊은이들은 이곳이 모임 터였고 배드민턴장이었고 축구장이었고 데이트장소였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겨있는 장충단공원을 찾았다.
남산의 동북쪽 기슭에 있는 장충단 공원은 조선조 영조 때 도성의 남쪽을 수비하던 남소영이 있던 자리이다. 1895년 8월 20일, 명성황후가 일본의 자객들에 의해 경복궁에서 시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궁내부 대신 이경직, 시위대장 홍계훈 등 많은 장병들이 일본인들을 물리치다가 죽음을 맞았다. 이에 고종 황제는 그들의 영령을 위로하고자 1900년 11월 장충단이라는 사당을 지었다. 그 자리가 지금의 신라호텔 영빈관 자리이다. 이후 1908년까지 매년 춘추로 제사를 올렸다. 사당은 한국전쟁 중 파괴되고 사라져 버렸다. 1969년 장충단에 세워졌던 비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장충단이 공원으로 된 것은 1919년. 일제는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박문사라는 절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였으나 광복 후 일제가 세운 건물은 모두 철거되었다.
공원 한쪽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인공폭포를 만나게 된다.
1984년 9월 22일 건설부고시 제374호로 근린공원이 된 장충단공원은 자연공원인 남산공원의 일부로 흡수, 합병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구역은 장충단공원이라는 예전의 이름 그대로 불리고 있다. 장충단공원 일대는 장충단비, 수표교, 승정전, 관성묘, 와룡묘 등 문화재를 비롯하여 3·1운동 기념비,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 만해 한용운 시비와 유관순, 이준열사, 김용환 선생 동상 등이 있는 항일운동과 관련된 애국충정이 깃든 민족공원이라 할 수 있다.
공원 한쪽 폭포옆 남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끼고 아담한 한옥이 한채 있는데 웰빙 음식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한적하기 이를데 없는 마음껏 여유를 부려도 좋을 "다담에뜰"이라는 음식점이랄까 찻집이랄까 아무튼 술을 좋아하지 않은 정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함께하기에 좋은 곳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식사후에 차를 마시면 차값을 2,000원 할인해준다.
앞마당과 집 주위에 분재와 국내 자연식물들을 잘 가꿔놓고 있어 몇 점 올려본다.
할미꽃
돌나물
공원의 안쪽 남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접해있는 곳에서 바라본 공원 산책길
공원에서 이 계단을 오르면 남산 순환도로 북쪽길로 이어지며 좌측으로 가면 남산 국궁터가 있고 조금더 가면 약수터가 있고 거기서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면 남산팔각정이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장충단 공원에서 남산을 향해 계단을 타고 오르다보면 중간에 남산 순환도로 북쪽길이 나타난다. 가끔씩 찾지만 늘 걷고 싶은 정말 좋은 길이다.
'내가 쓴 글 > 여행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산 철쭉 군락지 (0) | 2014.05.07 |
---|---|
미시령에는 지금 연분홍 진달래꽃으로 온통 물들어 있습니다! (0) | 2014.04.23 |
벚꽃여행 (석촌호수) (0) | 2014.04.03 |
민통선 출입 (0) | 2014.03.31 |
여행 (남해 독일 마을과 원예예술촌) (0) | 201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