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여행 · 등산

모악산 (전북 완주 구이)

밤하늘7890 2015. 10. 19. 16:24

가을 햇살은 눈이 부시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상쾌함을 더해 준다. 들녘은 온통 황금빛이다. 군데군데 추수가 끝난 곳도 있고 추수를 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저마다 이 좋은 가을을 즐기러 도심을 벗어나 밖으로 밖으로 나가고 있다. 도로는 정체되어도 그러려니 당연한 것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니 그마져도 즐거움이다. 아침 일찍 서울 집을 출발하여 전주에 도착해 전주에서 점심밥을 먹고 모악산을 등산하기위해 모악산 입구 구이 관광단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모악산의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2차선 좁은 도로 양편은 등산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이 도로를 점령해버렸다.

 

 

 

주 등산로는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조금 멀어도 완만한 길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이곳도 경사가 심했다.

 

 

하늘을 찌를듯 저 높이 위로 한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

 

산 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구이 저수지 쪽 풍경, 저 멀리 황금물결이 일렁인다.

 

 

전망이 좋은 산마루 바위 위에서 잠깐 쉬면서 땀을 식힌다.

헬기장에 세워놓은 이정표, 드디어 450m 바로 앞에 정상이 보인다.

 

헬기장 왼쪽으로 조그만 봉우리 위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다가가 본다.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모악산 정상의 통신기지가 바로 코앞에 가까이 보인다.

 

위에서 본 산봉우리 전망대에서 산을 내려다 본 가을풍경들....

 

어느새 잎을 떨군 나무들도 있다. 골짜기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쌓여있다.

예전에는 접근마져도 금지되었던 통신기지를 지금은 아침 9시부터 오후4시까지 옥상을 개방하여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후 4시를 넘겼다. 조금은 아쉽지만 아래쪽에 전망대가 있으니 그곳으로 발길을 향한다. 그곳으로 가기위해서는 저 나무계단을 내려와서 아래쪽으로 돌아서 다시 올라가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하지만 기지 옥상으로 향하는 출입문은 아직 활짝 열려있다. 아마도 올라가 봐도 된다는 것일 것이다. 분명히 입구에는 개방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그래 아직 문이 닫히지 않았으니 아마도 들어가도 된다는 것일 것이다. 출입문을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지만 아무도 나와서 통제하는 사람은 없었다. 옥상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본다. 방향별로 망원경도 설치되어있었다. 망원경은 동전을 넣지 않아도 누구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산 정상에 세워놓은 건물 옥상이니 사방팔방 그 시야는 말 할 수 없이 좋았다.

 

40 여년전 인 지난 1973년 5월 4일 전주 3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여 신병훈련을 받을 때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우리 8개중대 훈련병들은 산아래에서 군용백에 40kg의 (실제로는 약 20kg정도)모래를 짊어지고 이곳 까지 운반했었다 물론 그 모래는 건물을 짓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전력선이 없어서 자가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했고 소요되는 연료는 물론 부식도 통신병들이 짊어지고 올라와야 했었다. 그 시절에는 모든 시설이라든가 여건이 몹시 열악해서 통신대에 소속된 병사들이 산을 오르내리며 짐을 져 나르느라고 몹시 힘들었을 것이다. 헌데 지금은 전력선이 연결되어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음은 몰론 케이블카가 놓여있이 모든 물품을 이 케이블카가 담당하고 있다. 이 곳에 근무하고 있는 근무자들도 아마 이 케이블카를 이용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산이나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모악상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상에 떡하니 통신기지 건물이 저렇게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둘러보니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옆에 삼각점과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었다. ...ㅋ

 

 

 

산을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있고 대원사라는 그리 크지 않은 사찰이 있어 그 모습을 몇컷 올린다.

 

 

 

참 좋은 계절이다. 산을 오를때면 조금은 땀이 흐르지만 그다지 덥지는 않다. 한바탕 오르다가 조망이 좋은 곳에 이르러 산하를 내려다 보며 더위를 식히는 상쾌함은 그 어느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좋다. 행복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제 가을은 점점 더 깊어가고 단풍도 하루가 다르게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이 가을 이 좋은 풍경을 많이 많이 즐기고 싶다. 많이 많이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