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그 아이! (여섯 번째 이야기)

밤하늘7890 2016. 2. 6. 23:54
솟구치는 욕정을 억누르려 애쓰면 애쓸수록 욕정은 더욱 더 용솟음쳐 오른다.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튀어 오르려 반작용을 하는 법이다. 욕정도 용수철과 같은 것인가? 더 이상은 무리다. 사람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 내 인내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살며시 한쪽 팔을 등 뒤로 돌려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의 왼쪽어깨위에 있던 나의 왼쪽 손은 다시 그녀의 목덜미 위 머리 뒤를 감싸 쥐며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위로 나의 거친 입술이 포개졌다. 두 눈은 감으려 하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감겨있었고. 나의 오른손은 그녀의 젖가슴을 찾고 있었다. 블라우스의 위쪽 단추를 살며시 끄르고 브래지어의 후크를 끄르는 번거로움을 생략하고 곧바로 브래지어를 그냥 걷어 올려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려 했다. 그녀는 그러는 나의 손을 잡아 떼어 냈다. 다시 한 번 더 시도했다. 역시 또 떼어 낸다. 또 다시 시도한다. 이번에는 거부하지 않고 포기해 버린다. 이 세상 그 어느 무엇이 이보다 더 부드러울까? 탄력 있는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그녀의 젖가슴은 내손안에 모자라지도 버겁지도 않을 만큼의 적당한 크기였다. 아! 열여섯 이여! 이팔청춘이여! 황홀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즐겁다거나 좋다거나 달콤하다거나 그런 단순한 말로는 다 표현을 할 수 없는 꿈속을 헤매는 듯 한 황홀함이요 행복함이었다. 온 세상을 다 준다 해도 지금 이 행복과는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을 다 얻은들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 더러는 사랑과 욕정은 다른 것 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남녀 이성간의 사랑에서는 이 둘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을 하는 데는 국경도 초월한다고 했다. 사랑을 하는 데는 열여섯의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곱 살이라는 나이차이도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누던 때, 춘향의 나이가 16세였다. 옛사람들은 이팔청춘을 여자로서의 최고의 전성기로 보았다. 그 이팔청춘이 바로 16세인 것이다. 이팔청춘 열여섯의 “명숙”이와 내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날 밤은 유난히도 짧았다. 어느새 산 너머 마을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첫닭의 울음소리가 밤의 고요를 깨고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