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그 아이! (다섯 번째 이야기)

밤하늘7890 2016. 2. 6. 23:51
내가 “명숙” 이를 이번에 처음 만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은 “명숙” 이가 태어난 곳이 우리 동네란다.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부모님을 따라 어머니의 친정동네인 전남 곡성으로 이사를 갔고 그때 오빠는 홀로 계시는 큰어머님 댁에 남아서 학교를 마치고 큰어머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큰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고 “명숙” 이는 농번기를 맞아 오빠가 살고 있는 큰어머님 댁에 다니러 왔던 것이다. “명숙”이의 오빠 “태봉”이는 나와 동기동창이며 친한 친구다. 그러고 보니 “명숙”이의 아버지 어머니 바꿔 말하면 “태봉”이의 아버지 어머니는 예전에 나와 한동네 살았기 때문에 나도 잘 아는 분들이시다. 다만 “명숙”이는 어렸을 때 무관심하게 보다가 예쁜 아가씨로 성장해버린 지금 시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 본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 “태봉”이와 “명숙”이 사이에 언니가 둘이나 더 있다. 한동안 둘은 말이 없었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머리에는 현기증이 나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린다. 정신을 가다듬고 그러지 않으려 주먹을 꽉쥐고 힘을 줘봐도 소용이 없었다. 나에겐 이미 나의 몸을 제어할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 어떡하지! 이성을 찾아야하나? 아냐 뭐 어때!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내 마음은 갈등의 수렁 속을 헤매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내 팔은 어느새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대로 한없이 수렁속으로 빠져들 수 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그 수렁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