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른 봄으로 들어서는 길목, 한데도 한낮의 기온은 웃옷을 벗어들게 한다. 봄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화창한 날씨다. 구룡폭포를 여행하고 우리는 육모정 계곡을 굽이굽이 돌아내려 남원에서 순천으로 이어지는 산업도로를 타고 구레 산동면 산수유마을을 가기위해 산동에서 지방도로로 빠져야 했다. 하지만 산수유 축제장을 가기위한 차들로 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거북이걸음보다도 더 느리다 거북이 걸음이라면 움직이기라도 하지 이것은 한 발작 움직이는가 싶으면 또 제자리에 서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이대로라면 오늘 해안에 산수유마을에 도착하기는 틀린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이 산수유 꽃이다. 아무려면 어때 차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주차할 곳이 없나 두리번거린다. 산동면 면사무소가 눈에 든다. 차를 주차해도 될 것 같아 차를 반대편 방향으로 돌려 면사무소 마당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구경하면서 가기로 했다. 면사무소를 나와 원촌리 마을길을 걸으면서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았다. 골목길에서 만난 마을 분들에게 축제장이 얼마나 가야되느냐고 물으니 여기서 4km 더 가야한단다. 걸어서 갔다 오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골목길에서 만난 한 주민에게 또 물어 본다. 산수유가 어디가 제일 좋습니까? 이분의 답이 명답이다. “다 좋아요”......z 다 좋단다. 맞는 말이다. 어디든 산수유 꽃이 피어있으면 다 그것이 산수유 꽃이고 다 좋은 것이다. 우리는 원촌마을을 돌아다니며 시골의 향수를 즐기기로 했다.
산수유마을로 향하는 길은 이미 주차장이다.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축제장보다는 오히려 꾸며지지 않은 한 시골마을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시골마을의 봄 정취에 빠져보는 것도 한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다시 남원을 거쳐 순창으로 향했다. 해는 어느새 서산으로 많이 기울었다. 늦었지만 강천산을 둘러볼까 했는데 너무 늦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강천산에 왔다가는 것으로 그 의미를 부여하고 다시 임실 옥정호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해는 서산을 넘어서고 있다. 그래도 볼 것은 다 보았다. 일부나마 강천산과 옥정호의 모습을 본다.
우리는 또 다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옥정호를 뒤로하고 전주 한옥마을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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