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여행 · 등산

가을 등산 (대모산)

밤하늘7890 2018. 10. 22. 12:39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아니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 아름다음에 절로 가슴이 설렌다. 아무래도 더 아름다운 곳을 찾아 나서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발을 다쳐 좋아하던 산을 찾지 못한지가 어언 2년이 다 되어 간다. 이 가을이 나를 자꾸만 유혹한다. 이제는 한 번 가봐! 갈 수 있어! 가다가 정 못 가겠으면 갈 수 있는 곳 까지만 가면 되잖아!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자꾸만 등산을 재촉한다.
어느새 난 간편한 옷차림으로 등산화를 꺼내 신고 있었다. 동네 뒷산 정도야 문제가 없겠지만 동네 뒷산을 넘어 대모산 둘레길 정도를 돌아오기로 마음먹고 출발했다. 쉬엄쉬엄 동네 뒷산을 30여분을 걸어 어느새 대모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 공원에 산수유 열매가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 예쁘다. 처음에는 조금 힘에 겨웠지만 무리하지 않게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다. 가다가 힘들면 조금 쉬기도 하고 또 걷고 그러다가 길옆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혼자 오르는 사람 그것도 남자가 혼자인 사람도 있고 여자가 혼자인 사람도 있고 둘이 혹은 서너 명이서 또는 젊은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인 등산객들도 있고 또는 할머니가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등산을 하는 광경도 있다.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각기 다른 사람들이 참 신비롭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은 사람이 없다 같은 옷을 입은 사람도 없다. 참 신기하다.

 

처음 마음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어느새 나는 둘레 길을 지나 산봉우리를 향하고 있었다. 그래 저 봉우리까지만 오르고 하산 하는 거야 그렇게 산봉우리 쉼터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한참을 앉아 쉬다가 하산을 결심했다. 그런데 대모산 정상과 하산길 양갈래길 에서 난 잠시 갈등을 해야 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대모산 정상까지 찍고 가! 아냐 그냥 하산해! 두 마음이 갈등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기어이 내 발길은 대모산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대모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새 대모산 정상에는 넓은 데크와 데크 주변에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 되어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대모산의 가을 정취를 맛본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