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 한 그녀!(일곱 번째)
별빛이 비춰주는 외진 시골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낭만적이다.
그 길을 두 남녀가 팔짱을 끼고 걷고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 두 사람은 과수원을 들렸다가 나와
이 길을 정답게 걷고 있는 것이다
여인의 팔이 남자의 팔을 꼭 끼고 있어
걸음을 떼어 놓을 때 마다
남자의 팔꿈치에 느껴지는 그녀의
어느 부위가 자꾸만 온몸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말없이 한참을 걸었고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이성을 잃어 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난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녀 또한 거친 숨결을 숨기지는 못했지만
내가 그러지 않는 한 어쩌겠는가!
사람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
그 한계를 극복하려하면 할수록
심장은 더 쿵쾅거리며 요동치고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 애써도
숨결은 자꾸만 거칠어진다.
더불어 나의 뇌리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야! 그녀도 원하고 있잖아!
그렇게 해!
안 돼! 그러면 안 돼!
돼와 안 돼가 치열하게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또한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게 요구된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고
좋은 물건을 보면 갖고 싶고
좋은 곳을 보면 그곳에 머물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
우리는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늘 그 늪에서 허덕이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욕망을 초월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적 욕구일 것이다.
더군다나 한참 젊은 나이에 겪는 그것은
그 어느 욕구보다도 강하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활화산처럼 들끓고 있는 거센 열기를 식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잠시 맘만 달리 먹으면 그녀의 팔을 이끌어
길을 벗어나 더 외진 곳으로 유인하면 되겠지만
난 결코 그러지 않았다.
결국 돼는 안 돼!를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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