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수필(기타)

고향 나들이

밤하늘7890 2008. 2. 9. 16:28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4일 밤 7시 길동 집을 나서서 상일I.C 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들어섰다.

지리산톨게이트를 나와 고향집에 도착하니 맨 먼저 빈집을 지키고 서 있는

마당앞 단풍나무가 우리 형제를 반긴다.

전기 메인 스위치 올리고 수도밸브 열고 보일러에 물도 채우고 동생과 대청소에 들어갔다.

쓸고 닦고 약 1시간의 청소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제법 사람 사는 냄새 나는 내 고향집으로 변했다.

마당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니 갖가지 잡초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자라고 있었다 .

나름대로 자연미가 있어 좋아 보인다. 그대로 둘까 아니면 내일 제초 작업을 할까?

마음 속으로 갈등이 된다.

내가 마당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둔것은 포장을 하게 되면 이런 자연미가 없어지고

여름에 콘크리트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날 아침 난 어느새 낫을 갈고 있었다.

옛날 쇠꼴 베던 실력으로 마당의 잡초(대부분 클로버)를 베어 냈다.

낮에는 전주에 사는 동생가족들과 합류하여 뒷산에 올라 취나물이랑 고사리 드룹 이랑 쑥을 뜯고

내려오면서 개울가에서 자생하는 미나리도 채취하며 자연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저녁때 흩어져 사는 우리 형제 가족들이 모두 모여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다.

(우리 친구들 여러 가족들이 모이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짐작이 가겠지?)

그렇게 밤을 새고 다음날 느즈막이 일어나 식사 마치고 우리 가족들은 모두 산행에 올랐다.

우리 마을 뒤로 시루봉이라고 하는 산이 있는데 백두대간의 한 자락이다.

백두대간을 등정하는 전문가들이나 한 번씩 지나는 산으로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은 한가한 산이다.

주전자 준비하여 개울로 들어서서 가재 잡으며 오르는 팀 (주로 남자들과 아이들)

산나물 뜯으며 오르는 팀 그리고 난 조카며느리가 아이가 어려 하는수 없이 그들과 먹거리를

싣고 임도로 오르기로 했다. 이럴때 4륜 구동형차가 그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은 첩첩산중에도 임도가 잘 닦여져 있어 산 정상 가까운 곳 까지 차가 오를 수 있다.

물론 4륜 구동형이여야 하지만. 가재도 잡고 드룹도 따고 고사리도 꺾으며 오르다 보니

만나기로 한 장소에 조금씩의 시차를 두고 모두 모였다.

자리펴고 음식 준비하고 또 다시 주위에서 고사리 며 산나물 채취에 신나 있었다.

그렇게 하루를 산에서 보내고 내려와 저녁만찬을 끝으로 마을앞에서 각자 다음만남을 약속하고

작별을 고하고 밤 9시에 출발했다. 평소 같으면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집에 도착하여 보니

다음날 1시가 조금 넘었다. 이렇게 고향 나들이는 또하나의 추억으로 장식되었다.

우리 친구들 과 언제 한 번 같이 내 고향집에서 정겨운 이야기 나누며 밤을 지새우고 싶은데

그럴 날이 있을지. 가을 솔잎이 단풍들어 떨어져 쌓이면 온 숲속이 황금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그야 말로 환상적인데 ..... (때를 잘 맞춰야 하지만) 난 해마다 고향늦은 가을 고향의

솔숲을 찾아 즐기곤 한다. 언제 찾아도 반기는 고향집 고향의 산 고향의시내 고향의 들....

 

   

  초롱
그언제인지는 몰라도 하늘이친구 고향집에 단체로 갔으면 좋겠다......정기산행으로..... 07.05.07 15:03
시골 냄새가 풀풀 나는 전형적인 시골이야 우리집 마당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장터목이랑 천왕봉도 가물 가물 보인다네... 친구들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지리산 안내 해드리리다. 08.01.06 00:03

 

지리산 자락에 고향집이 있구나 별장같은 고향집을 가지고 있는 밤하늘은 얼마나 좋을꼬.... 07.05.07 15:44
별장은 무슨 그옛날 내가 살던 집을 약간 개조 해 놓은 것 뿐 전형적인 시골집이야... 따로 언제나 쓸수 있는 방 2개와 큰 거실 하나에 아무때나 들려 쌓인 먼지만 청소하면 몇 일 쉬기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야.... 시간 나면 언제 한 번 같이 가자구...지리산 길 안내는 내가 책임지지... 07.05.12 19:09

 

정말 좋은곳에 고향집이 있었구나~~글만 보고도 환상적인 고향집이 그려지네..친구야~~~좋겟다.난 고향집하나 없으니~~ 07.05.07 16:49
시골에서 태어나지 않은 친구들은 어린시절 고향의 추억이 없을 거야! 언제 우리 친구들과 1박이든 2박이든 지리산 한 번 가자구... 좀 누추하긴 하지만 취사며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거야... 그러나 단 손수 해 먹어야 된다는 것....대전까지 2시간 대전에서 1시간20분 길만 안막히면 3시간 30분이면 넉넉히 갈 수 있다오. 08.01.06 00:05

 

여름에 모기불 피워놓고 옥수수 구워 먹고... 마당에 누워 밤하늘의 별 보고 싶어지네~ 시골 밤하늘에는 별도 많더라 07.05.07 20:13
전기가 안 들어올때는 별들이 참 많았지.... 그렇지만 지금도 마당에 자리깔고 누워서 구름사이로 흐르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는 느낌은 참 좋을 거야..... 07.05.12 19:56

 

고향집 생각만해도 좋네요 더구나 지리산 자락에 ~언제한번 이곳친구들과 같이가고 싶군요~~ 07.05.07 22:00
지금 바래봉에 철쭉이 한창인데.... 못 가보고 왔네요, 아무때나 친구들이 같이 갈 수만 있다면 지리산 일대 관광 가이드는 내가 책임질께요... 07.05.12 19:28

 

하늘벗님 기대되네염,,,님의 고향집 초대가,,,^ㅎ 07.05.07 23:19
친구야 내가 거기 살고있지 않으니 초대는 좀 어렵고 우리 언제 뜻 모아 같이 함 가자구.... 먹거리 사가지고 ... 마당에 모닥불 피워놓고 옛이야기 나누다 모닥불이 사그러지면 숯불에 석쇠 올려놓고 고기구워 한잔 하자구..... 07.05.12 19:31

 

어린시절 고향은 포근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아련히~ 밤하늘 고향 나도 내고향에 가고싶어라~ 07.05.08 00:36
친구야 고향에 가면 그 옛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네, 가서 추억 많이 많이 주워와,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지않을까? 07.05.12 19:34

 

언제라도! 갈수있는 고향집이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시골에 아무 연고지가 없다면 ...그것두 우리가 살아가는데....무료함의 한 일부분인것 같다~~~~ 밤친구는 좋겠수~~~~ㅎㅎㅎ 07.05.08 00:57
그래서 빈집을 그대로 두고 가끔씩 들려 희미해지는 추억들을 다시 채색하곤 한다오... 07.05.12 19:37

 

빈집으로 남겨두면서 가끔 형제들과의 정겨움 만남은 세상사의 하나의 활력소가 되어 정말 행복하겠수~~~^^ 부러버라...아마도 이런 고향 못가진이 들의 똑같은 마음이리니...나두 가보고 싶다 정겨운 고향집!!! 07.05.08 08:55
아마도 도회지에서 자란 친구들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어릴때 쌓은 추억들을 이해하지 못 할 거야! 시골 그곳이 어디이건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추억은 우리 모두 공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런지.... 07.05.12 19:42

 

밤하늘 친구 고향집이 눈에 그려지네 정겨운 모습이 ...언제 함께 내려가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싶네요.. 07.05.08 13:26
토요일 내려갔다가 1박하고 다음날 올라오면 좋을 거예요 그럴 수 있는 친구들 함 뭉쳐 보자구요... 07.05.12 19:45

 

몇년전 백두대간을 통과하며 들어본 지명인듯 하네...가을단풍 떨어지는 어느날 한번쯤 가보고 싶네 그려... 07.05.08 22:35
그래 친구야 우리 같이 한 번 가자구 언제라도 생각나면 연락해 가을이 아니라도 마음이 울적하거나 할 때 있지? 그럴땐 한바퀴 돌고 오면 참 좋더군.....늦은 밤이면 어떻고 새벽이면 어떤가... 07.05.12 19:48

 

밤총각~ 고향집 자랑도 좋기는 하겠다만.. 그래도 인자는 데이트 자랑하는 글도 좀 올려보더라고, 다들 지둘리고 있을거니께..ㅋ.. 07.05.09 00:12
이친구야 ! 데이트는 은밀히 해야지 어떻게 자랑을 해......ㅎㅎㅎ 07.05.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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