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9월 9일의 일이다.
북한산 등정을 마치고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서
130번 시내버스를 타고 길동 집으로 향했다.
길동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오는 도중
같은 차에서 내린 축구복에 축구공을 든 두 아이와 같은 방향으로 길을 잡게 되었다.
군것질을 하며 걷던 한 아이가 주위를 잠깐 살피는 듯 하더니
후미진 곳에 슬그머니 손 안에 꼬깃꼬깃 쥐었던 과자 포장지를 버리는 게 아닌가.
이럴땐 우리 친구들은 이 아이를 어떻게 선도 하겠는가?
물론 야단을 칠 수도 있고, 다시 그 휴지를 줍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보다 한 두발짝 뒤따라오던 그 아이를 돌아보며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아이에게
미소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난 이렇게 말했다. "자~~~알 했어!"
아이는 멋적게 씨익 웃었다.
영문을 모른 같이 가던 한 아이가 내게 물었다.
뭔데요? 뭘 잘했어요?.... 난 그 아이에게도 그냥 가벼운 웃음으로 답했다.
그 아이의 씨익 웃는 멋적은 웃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
정녕 그웃음은 양심에서 우러나는 잘못을 뉘우치는 웃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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