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으로 목말라 하던 온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린 2015년 6월 26일, 10년이 넘게 탄탄한 우정을 다져온 우리 친구들 25명이 우리나라의 심장부인 서울 하고도 그 한 복판인 종로1가 “더부페”에서 그동안 다져온 우리들의 우정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었다.
좀 일찍 미리 가서 수고하는 두 운영자를 도울까 해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했지만 모임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희영, 종녀, 두 운영자를 비롯해서 경희, 채린, 진선, 주용, 선칠, 희옥, 국희(양구) 등 몇 명의 친구들이 벌써 친구들 맞을 준비를 다 해놓고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돌림병인 메르스인지 며르치인지 멸치인지 때문에 남들은 모임도 취소하고 가까운 친구를 만나도 서로 포옹은커녕 손도 안 잡는다던데 우리들의 두터운 우정은 이런 유행병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니 아랑곳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우리들의 탄탄한 우정은 다들 벌벌 떨며 무서워하는 메르스 따윈 문제도 아니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속속 도착한 친구들 서로 포옹도 하고 손도 잡고 반가와 어쩔 줄 모른다.……ㅋㅋ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다 자리를 잡고 보니 아니 이럴 수가 그동안 “남녀칠세부동석”의 법칙이 새로 부활이라도 했단 말인가. 남자친구들끼리 길게 한 테이블 또 여자 친구들끼리 길게 한 테이블 자리가 남녀로 구분되어버렸다. 여기까지는 동질성의 법칙이 적용되었다고 하자 그러나 이 법칙을 깨는 강력한 법칙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음양의 조화 즉 음양의 법칙이었다.……ㅋㅋ 곧바로 자리를 깨끗한 새 자리로 옮기며 마구 섞어 버렸다. 애초부터 각본은 그렇게 되어 있었던 것 아닐까?
자 다들 모였으니 이제 행사를 진행해 볼까요? 먼저 희영벗님의 사회로 카페지기 여포친구의 개회 선언과 인사가 있었고 전임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했다. 희영벗님이 심혈을 기울여 새로 만든 회칙도 발표하여 인준 받고 그동안 우리들이 걸어왔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슬라이드 영상을 다 같이 보면서 친구들 한 사람 한사람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타날 때 마다 옆 또는 앞의 친구들끼리 야! 너 나왔다! 너도 나왔네! 라며 낄낄대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사진이 너무 못나왔다고 바꿔 달라는 애교 섞인 투정도 부리고 정모사진이나 추억 여행 사진이 비춰질 때면 도란도란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추억에 젖어 즐거워했다.
즐거운 시간은 가는 줄도 모르게 잘도 간다. 어느새 즐거웠던 시간은 흘러 밤9시를 넘어섰다. 실컷 먹고 실컷 마셨다. 먹고 마시는 것에는 아쉬움이 없다. 다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리를 옮기든 아니면 헤어지든 해야 할 시간이다. 라이브 음악이 있는 카페는 자리가 만석이고 호프집과 노래방 두 갈래길 에서 결국 노래방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분위기 있는 노래에서 신나는 노래까지 다들 왜 그리도 잘 부르던지…….
난 좀 경쾌한 노래로 분위기 띄운답시고 “아빠의 청춘”을 선곡해서 부르는데 평소에 잘 부르던 노랜데 처음 음정을 잘 못 잡아 한참을 헤맸다. 음정을 조금 올려도 보고 내려도 보고 제 페이스를 잡아 보려고 애써 봐도 잘 안 돼 내 노래솜씨는 엉망이 되어버렸다.…ㅠㅠ 아무튼 신나고 즐거웠던 또 하나의 노래방추억이 쌓였다. 양구에서 멀리 와준 국희친구는 노래방에도 들리지 못하고 살짝 먼저 가버리고 거리가 멀거나 가정에 충실한 몇몇 친구들이 살짝 살짝 빠져나가고 그래도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한 친구들이 20여명은 된 것 같다.
짧은 시간의 만남을 위해 그 먼 길을 달려와준 카페지기 여포와 희옥, 국희(양구) 세 친구들 고맙고 수술 후 아직 회복 중에 있으면서도 친구들 만나러 와준 “이보영”친구 그리고 이번 모임을 위해 준비하느라고 수고한 “희영” “종녀” 두 운영자를 비롯해서 양주용, 황선칠, 송병현, 허성, 양혜열, 홍용성, 송은일, 서원일, 박상구, 이명억, 백숙자, 김경희, 이진선, 배향숙, 신현자, 정종숙, 황인영, 전계선 등 모든 친구들 같이 했던 시간들 너무 너무 좋았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 우리들의 우정 다지고 확인하고 나누며 그렇게 살아요, 함께 하고 싶어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에 같이 못했던 여러 친구들 다음에는 꼭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보기에도 아까운 우리 친구들 또 만나요! 그럼 그때 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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