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지금 내리고 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친구가 생각난다. 몹시도 그립다. 할 수만 있다면 마주하고 앉아 차 한 잔 나누며 그 날의 아름다웠던 일들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이런 저런 즐거웠던 일들을! 아름다웠던 추억을……
이번 모임을 위해 선칠 친구와 종녀친구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 장소와 이동수단 먹을 거리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번 모임의 콘셉트를 “소풍”으로 잡아 선칠 친구가 공지 글을 올렸다. 장소는 처음 선칠 친구와 사나사 계곡이 좋겠다는 의견이었으나 후에 채린벗님의 추천으로 중미산 자연휴얄림으로 정했다. 먹을거리는 소풍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도시락과 간단한 간식거리를 각자 준비하기로 하고 이동은 차를 가지고 오는 친구들과 지역별로 동승하는 것으로 정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몇몇 말고는 참가의사를 표시하는 친구들이 없어 원인 분석을 해 봤다. 아무래도 차량 확보가 문제인 것 같았다. 해서 선칠 친구가 여러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승합차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인원수가 정원 이상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끝에 자기 승용차를 운전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승용차까지 내어 주겠다는 데 나 또한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기꺼이 운전은 내가 맡기로 했다. 승용차 정원 5명은 내가 책임지기로 하고 나머지 인원은 선칠 친구가 책임지기로 했다. 출발은 정자역 출발 잠실역 경유(승합) 강동 출발(승용차)
이렇게 해서 소풍은 시작되었다. 먼저 도착한 송탄의 귀구, 양구의 국희 친구와 합류하여 휴양림 여직원에게 정보를 얻어 자리확보에 나섰다. 여직원이 알려준 대로 들어가니 데크가 깔린 여러 명이 앉아 놀기 좋은 곳이 눈에 든다. 친구들이 여기가 좋겠다는 의견이다. 해서 좀 더 편하게 자리를 깔 수 있도록 나뭇가지를 꺾어 깨끗이 쓸고 들고 간 돗자리를 깔아 자리를 잡았다. 혹시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어디에 숨어있지나 않을까 탐색에 나섰다. 있었다. 숲으로 우거져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바로 옆에는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조그마한 실개천이 흐르고 있고 자리도 평평하고 넓어 단체로 놀기에 참 좋은 장소였다. 그래 여기다. 바닥에 널려있는 나무에서 떨어진 삭정이며 낙엽 잔 돌멩이 등을 치우고 자리를 정리하고 나서 장소를 옮겨 자리를 펴고 물걸레로 돗자리도 깨끗이 닦아 친구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꽃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이었는데 꽃이 있으면 나비는 모여드는 법! 생각지도 않았던 나비들이 꽃을 찾아 날아들었다……ㅋ
즐거운 점심시간 각자가 준비해온 도시락이며 반찬 과일과 채소 등 먹을거리들을 펼쳐놓으니 와!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이를 두고 산해진미라 하는가보다…… 하하, 호호,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자유 시간을 가져 끼리끼리 산책도 하고 산딸기도 따먹고 그러다 보니 오후4시, 다수의 의견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세미원에 연꽃 보러 가자는 소수의 의견이 있었으나 한낮의 더위를 피할 그늘이 없는데다 연꽃은 한낮에는 꽃을 오므려 볼 수가 없다. 해서 선칠친구의 의견을 받아 들여 처음인 친구들도 있지만 몇 번씩 가본 친구들은 낯이 익은 별장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아니 그런데 아직까지 말썽 한 번 부리지 않던 이놈이 오늘따라 우리친구들이 많이 오니 얼어붙었는지 말썽을 부린다. 마이크 볼륨은 올라가는데 반주음악이 영 시원찮다. 원인을 몰라 영상 C,D를 꺼내 다시 넣어 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 해봐도 안 된다. 덕기친구가 리모컨을 이리 저리 살펴보고 반주기 볼륨을 올리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모르면 병이요 알면 약이라 했다……ㅋㅋ 그런데 이를 어쩌나 한 친구를 휴양림에다 떼어 놓고 왔단다. 시내에 나가 친구들 간식거리 사가지고 돌아온 선칠친구와 둘이 부랴부랴 중미산으로 달려갔다. 이 또한 추억의 한 장이려니……ㅎㅎ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다음으로 이동한 곳이 여주 천서리 막국수 집이었다. 양구의 국희, 평택의 귀구 두 친구가 빠지고 15명의 친구들이 길게 자리를 잡았다. 다 같이 함께 앉다 보니 조금 복잡했다. 해서 나를 비롯해서 네 명이 친구들 뒤편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먼저 나온 육수 한 컵을 따라 마셨다 따끈하고 구수한 맛이 참 좋았다. 헌데 잠시 후에 나온 막국수는 솔직히 말하면 좀 거시기 했다. 같이 앉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불평이다. 야! 우리 동네 4,000원짜리 막국수가 훨씬 났다. 라는 둥 이렇게 해놓고 7,000원은 너무 비싸다는둥 맛에 대한 불평이 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했다. 아마도 너무 크게 기대를 해서일 것이다. 이런 저런 불만을 토로하다 뒤를 보니 하!하! 이런 이곳으로 친구들을 안내했다는 친구가 바로 뒤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무안했을까! 그 친구가 무안해 할까봐 친구들에게 얼른 눈치를 줘 입을 막았다……ㅋㅋ 따지고 보면 누구의 잘 못도 아니다. 다수의 의견으로 우리 모두가 결정했고 그 친구는 단지 안내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이렇게 해서 오늘하루의 소풍은 막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국수집을 나와 주차장에서 각자 방향별로 차를 나눠 타고 헤어졌다. 난 강동지역 친구들을 차례대로 먼저 은숙이를 내려주고 다음 이화와 영란이를 다음은 연실이를 내려주고 서하남 I.C에 들어서서 송파를 거쳐 분당으로 해서 오포 선칠네집에 도착한 시간이 늦은 밤 11시경, 아직 선칠친구가 안 왔다. 전화를 해도 영 받지를 않는다. 집에 돌아갈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돌아와야 할 텐데 마음이 급하다. 어떻게 선칠친구와 통화가 됐다. 친구들 정자 역에 내려주고 렌트한 승합차 반납하고 이제 막 돌아오는 중이란다. 10여분을 기다렸다가 선칠친구를 만나 선칠친구가 오리역까지 태워다 줘서 전철로 수서역까지 와서 마을버스 막차 간신히 타고 집에 돌아왔다. 끝까지 선칠친구가 애써 줬다.
이번 모임이 이처럼 잘 진행되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도 온몸으로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한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면서 두 대의 차량을 제공해 준 선칠친구의 공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선칠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많은 친구들이 호응을 해 줘 가능했음도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일면에는 이번 모임을 독려한 희영벗님의 공도, 친구들 불러 모으느라고 전화통에 매달려야했던 채린, 종녀, 두벗님의 공도 우리 친구들 모두는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오랜만에 모습 보여준 “물사랑” 처음 모습 보여준 “병덕” 멀리양구에서 평택에서 달려와준 국희, 귀구, 그밖의 같이했던 여러 친구들 모두모두 같이 한 하루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같이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사정상 같이 못했던 그 밖의 여러 친구들 다음모임에는 꼭 참석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려거던 아낌없이 다 주라 했다. 이번 모임을 위해 우리친구들에게 아낌없이 다 내 놓았던 선칠벗님에게 다시 한 번 더 치하의 마음 전하면서 컴앞에 앉을 시간이 없어 이제야 글 올리게 되었네요...ㅎㅎ 이 글 보면서 그날의 즐거웠던 일들 떠올려 보는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더위에 건강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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