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길!≫♧♧(이동용)
굽이굽이 험한 길,
나의 길
먼지 나는 황톳길을
흙먼지 마시면서
흙먼지에 범벅이 된 채
터벅터벅 걸어도 봤다.
질척이는 진흙길을
빠지고 자빠지고
진흙탕에 온몸을 더럽히며
저벅저벅 걸어도 봤다.
가파른 고갯길을
무거운 짐
두 어깨에 한가득 짊어지고
온 몸을 땀으로 목욕시키며
힘들게 넘어도 봤다.
거친 가시밭길을
날카로운 가시덩굴에
찔리고 긁히면서
상처나 피 흘리며
쓰라리고 아픈 몸으로
눈물을 삼키며 걸어도 봤다.
해도 달도 별도 없는
캄캄한 어두운 밤길을
돌부리에 차여
넘어지고 나뒹굴어도
온몸은 까이고 찢어져
멍들고 상처가 나도
멈출 수 없었던 길
나의 길…….
가야한다.
또 가야만 한다.
멍들고 상처 난 지친 몸을 일으켜
비틀비틀 힘에 겨울지라도
또 가야만 한다.
돌부리에 걸려
다시 넘어지더라도
가시덤불에 찔리고 긁혀
상처가 나더라도
천길 만길 고갯길이 앞을 막아서도
가야만 한다.
다시 일어나 가야만 한다.
길을,
나의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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