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리산 등산은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준비 없이 갑자기 오르게 되어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 7월28일 서울을 출발해서 고향집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때 쯤 이었다. 먼저 내려가 있던 셋째 여동생 부부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해질녘에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부 증조모 그리고 고조부와 고조모님의 산소4상부 벌초를 하고 돌아와 생각하니 내일은 할 일이 없다. 내일 지리산 갈까? 나의 제안에 산을 좋아하는 동생 부부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등산은 시작되었다.
29일 아침 준비해서 집을 나선 시간이 오전 7시 30분 코스는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올라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산장을 거쳐 천왕봉을 찍고 다시 장터목으로 와서 백무동으로 내려오기로 계획을 잡았다. 우리 집에서 백무동까지는 자동차로 25분 거리 백무동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약간의 시간을 지체하고 등산을 시작한 시간이 오전 8시였다.
계곡을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매미들이 맴~ 맴~ 맴~ 울어대고 발아래 계곡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얼마만의 지리산 등산인가? 산뜻한 지리산의 시원한 공기가 가슴을 가득 채운다. 참 좋다! 산뜻한 기분으로 계곡을 오르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그래 인생 뭐 있어? 즐겁게 사는 게 제일이지 가다가 못가면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언제 또 오겠어! 두리번두리번 볼 것 다 보고 좋은 곳 있으면 앉아 쉬면서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그렇게 즐겨보는 거야!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동영상으로 본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소와 폭포를 동영상으로 본다.
하얀 물거품으로 쏟아지는 폭포는 그 소리만으로도 시원하다.
상류로 오를 수록 수량은 적지만 또 다른 맛이 있다.
길은 계곡과 조금의 거리를 두고 이어졌다가 다시 계곡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계곡을 건너기도 하면서 이어진다. 계곡은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로 이어진다. 하류 쪽에는 수량이 풍부하고 위로 오를수록 수량이 적어진다. 변화가 있어서 좋다.
잔뜩 여유를 부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제 세석산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구간은 경사도가 무척 심하다. 그래도 국림공원관리공단에서 길을 많이 다듬어 놓아 예전보다는 좋아졌다. 그런데 왼쪽무릎에 이상신호가 온다. 무릎을 구부릴 때 마다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렇다고 예서 그만 둘 수도 없다. 그렇게 세석평전에 도착하고 촛대봉에서 싸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동생부부와 셋이서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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