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의 love story

눈이 큰 아이!(여섯 번째 이이기!)

밤하늘7890 2018. 12. 5. 19:32

     눈이 큰 아이!(여섯 번째 이야기!)

 

내가 그녀의 이름을
친구들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처럼
그도 그렇게 이미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다섯 살이나 아래인 그녀가 나를
오빠라고 부를 법도 한데 굳이
“문종”씨라고 부른다.
그는 이미 나를 이성의 동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하늘을 보고 나란히 누웠다. 
반짝이는 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은하수도 보인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
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신비롭기까지 하다. 참 좋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와 같이 있어서 좋고
마음대로 안아 볼 수 있어서 좋다.

 

친구 “영식”이를 비롯해서
휴가 나왔던 친구들은 귀대했고
나 혼자 밤길을 걸어 원정 연애를
이어가기에는 다소 무리였을까?
아니면? 아마도 내 열정이
그에 미치지 못했나 보다.
그와의 사랑을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만난
또 다른 여자 아이가 앞에 말한
“명숙”이다.

 

젊어서 일까?
그 때 그 시절 나의 사랑은
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하는 나그네가 되어 방황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한곳에 머물며
정착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하는
때 늦은 후회를 해 보지만
다 부질없는 생각일 뿐이다.
다만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기록해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지금도 그 아이는
눈이 큰 열여덟 살 어여쁜 아이로
내 가슴에 남아 쌔근쌔근 숨 쉬고 있다.